대구 소방 노조 준비위 “갑질 소방관 파면하라”
대구 소방 노조 준비위 “갑질 소방관 파면하라”
  • 한지연
  • 승인 2021.07.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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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적 언사 등 직장내 괴롭힘
해당 소방서 투서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조치 없이 넘어가”
최근 대구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상급자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본서 건물 옥상에서 투신시도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본지 7월 1일자 7면 참조)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원회가 “갑질 소방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대구시에 요청했다.

1일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연이은 순직과 훈련 사고로 사기가 움츠러든 소방관들에게 직장 상사 갑질로 인한 투신사고는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라면서 ‘갑질 공무원 파면’과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구 중구 남산동 내 중부소방서 4층 옥상에서 중부소방 예방안전과 소방위 A씨가 건물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따른 투신시도로 A씨는 소속 부서 상급자인 소방경 B씨로부터 과도한 업무지시를 받은 데에 대해 여타 직원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건물 바로아래 햇빛 가림막 위로 떨어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다리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위원회 측은 “이번 갑질 사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뛰어야 할 17년차 베테랑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사고로까지 이어졌다”라면서 “피해자는 상급자의 과도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언사, 고압적 태도로 인해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구시에 익명의 제보를 통해 해당 소방서의 갑질에 대한 투서가 있었음에도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제대로된 조사와 조치 없이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라면서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위원회 측은 “더욱이 최근 진행된 인사에서 해당 소방서장이 이사고를 주사하고 처리하는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우려와 공분의 목소리가 크다”라며 “해당 서장은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분리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고교동문인 사실이 알려져 공정한 조사와 처벌에 대한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갑질 소방관을 파면해야 한다. 더불어 해당 소방서장의 감사관 발령을 취소하고 지휘 책임을 물어 징계해야 할 것”이라며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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