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전력대란, 탈원전 고집이 문제다
폭염 속 전력대란, 탈원전 고집이 문제다
  • 승인 2021.07.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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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험한 111년만의 폭염이 이번 주에 나타날 모양이다. 월요일인 19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잠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20일부터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는 등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열돔이 나타나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 간 이어진다. 열돔 현상으로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는 최고 50도까지 육박하는 기온이 일주일 동안 이어졌고, 미국 포틀랜드 역시 46.6도를 기록했다. 문제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이다. 각 가정에 보급된 냉방기구를 주야 가동할 수 있는 안정적 전력수급이다. 하지만 이미 최근의 폭염으로도 전력대란의 경고음이 울린 상태다.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마다 우려되는 것이 전력 수급 상황이다. 냉방장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9%대로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금까지 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보된 이번 주엔 전력예비율이 4%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폭염 속에 정전사태는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재난이다. 예고된 재난에 대응책도 세우지 못하는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다니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고작 석탄과 LNG 발전을 긴급 투입하고 전력 사용을 줄인 기업에 보상해 주겠다는 식이다. 전력 감축 요청을 받은 기업이 미리 약정한 만큼 전력 사용을 줄이면 돈을 주겠다는 얘기다. 죽어도 8기에 이르는 가동중단 원전을 되살릴 생각은 안한다. 1년여전 완공된 신한울 1호기만 예정대로 가동했다면 전국 폭염특보가 처음 내려진 14일 전력 예비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노후화한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기업에 전기수요를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블랙아웃을 막긴 어렵다. 문제투성이 탈원전정책을 폐기하고 정비 중인 원전의 시운전 시기 조정 등 보다 치밀한 수급방안으로 비상사태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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