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바람숲 길, 열돔해소 효과 있을까
대구 바람숲 길, 열돔해소 효과 있을까
  • 김종현
  • 승인 2021.07.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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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 사업 완료 앞두고
검증 예산 아직 확보 못해
전문가 “과장된 부분 있어
당장 효과 볼 사업은 아냐”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심 열돔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바람길 숲 사업이 내년 완료예정이지만 효과검증 예산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람이 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신천주변의 고층아파트 규제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환경녹색도시 명성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2019년 바람길 숲 사업을 산림청에 제안해 전국적으로 17개 지자체가 동참했다. 산림청 예산 50%와 대구시 예산 50%로 모두 200억원을 투입해 올해 추석이후 본격적으로 동네공원 리모델링, 벽면녹화, 옥상녹화 작업에 들어가 내년말 완료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와 스위스 쮜리히 등 외국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바람이 어느정도 시원하게 불게하는 건 가능하지만 과장되게 소개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계곡에는 시원한 바람이 있는데 이와 연결되는 도심에 기온이 낮은 공간을 계속 만들어서 차가운 공기가 도심까지 지속되도록 시원한 공간을 네트워크처럼 이어주는 것이 바람길 숲”이라고 말했다.

열돔현상으로 대기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바람 순환체계로 만들어진 약간의 바람이 폭염과 열대야를 해결해주는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효과가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슈트트가르트의 경우 30년 동안 관찰한 결과 녹지외에 건물이 많이 생긴 곳은 온도가 증가된 곳도 있어 바람길 효과가 없는 것인지, 인간의 활동과 자동차 등의 추가적 열로 효과가 없게 보이는건지 조사중인 상황이다.

녹지공간은 주변 기온을 저감시켜주고 미세먼지 감소, 홍수방제 등 다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도심 기온을 낯추는데 분명히 효과는 있지만 바람길 숲 사업으로 기온이나 미세먼지가 몇% 떨어진다고 확정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대구시 이재수 산림녹지과장은 “사업이 끝난뒤 중앙정부, 전문가들의 검증도 필요한데 2023년에 검증예산을 확보 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있다가 할 것인지 추후에 결정할 생각”이라며 “벽면 녹화 등 심은 나무가 자라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람이 도심까지 전달되지 않고 막히는 이유는 도심에 고층건물이 많거나 도심 기온이 너무 높아 바람의 효력을 도심까지 끌어오지 못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효과 측정에 10년 정도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신천변 등지에 더이상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도록 도시계획으로 규제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할 때 녹지지역을 확보하도록 하는 등 다른 정책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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