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는 4차 대유행
꺾일 줄 모르는 4차 대유행
  • 조재천
  • 승인 2021.07.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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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896명 또 최다 기록
방역 당국 “정점 언제일지 몰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900명 가까이로 집계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이달 들어 최다 기록이 매주 경신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이 언제 정점을 찍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896명,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 3천427명을 기록했다. 주말 영향으로 이번 주 초반 1천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1천800명대 후반으로 치솟아 역대 최다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1천896명 가운데 1천823명은 지역 감염, 73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지역 사회에서 감염된 이들 중 1천212명(66.5%)은 수도권에서, 611명(33.5%)은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최근 50%대를 차지하던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66%까지 오른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4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6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국내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감염 유행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달 말 도입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다음 달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이 미뤄져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대유행의 정점 시기는 어떤 가정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직은 언제가 정점이고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제시하기 어렵다”면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가 잘 이행될 경우 환자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 두기 4단계,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3단계를 적용해 방역 대응을 하고 있지만, 감염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상인들은 제한된 영업시간에 불만을 품고 있고, 시민들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조치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4차 대유행은 강화된 방역 대응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던 이전 유행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팀장은 현행 거리 두기의 실효성과 관련해 “수도권의 경우 4단계 적용이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유행이 더는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주가 지났는데도 예전 만큼의 감소 폭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좀 더 분석해 봐야 한다”며 “2·3차 유행과 비교해 이동량이 많고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4단계가 시행됐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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