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기업 경영과 투자의 새로운 법칙, ESG
[배종태 경영칼럼] 기업 경영과 투자의 새로운 법칙, ESG
  • 승인 2021.07.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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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최근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의 ESG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소셜 미디어나 신문, 잡지, 보고서 등 여러 매체에서도 ESG 투자, ESG 경영에 대한 내용을 자주 다루기 시작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 및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 이제 ESG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범이나 법칙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의 성과를 매출액, 순이익, 성장률 등 재무적 성과만을 중심으로 평가하였다면, 이제는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도 계량화하여 함께 평가하고, 이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요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도 기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ESG 등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 왜 ESG인가?

왜 갑자기 ESG가 부각되는 것일까? 첫째는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이 상태가 계속되면 지구가 지탱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물리적 리스크’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 미세 먼지 등 지구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져 이제는 지구환경이 악화되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절실한 공감대가 국제사회, 정부, 사회, 기업들에서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이 그 배출량을 단계적 목표를 통해 줄이고 또 온실가스 흡수를 통해 순(Net) 배출량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둘째는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들은 이제 상당한 ‘경영의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점차 투자자들에게도 외면을 당하게 되고, 기업의 가치평가도 떨어지고, 고객들에게도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ESG 경영은 이제 필수가 된 것이다.

셋째는 ESG가 세계적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그간 환경 파괴에 기여하고 보호에는 관심이 없는 기업들, 공정한 룰을 지키기 않는 기업들이 오히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더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부작용과 불합리를 새로운 경쟁의 룰, 게임의 법칙을 통해 바꾸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했다는 견해도 있다.



◇ ESG 경영,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속가능연구소 등 국내 기관들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기업들의 ESG 경영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가 ‘기업 이미지 향상’으로 나타났다.

아직 우리 기업들이 ESG를 기업과 환경,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념과 미션, 전략으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ESG는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이 아니다. ESG는 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반영이 되어야 하고, 중요하고 구체적인 경영 목표에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업의 프로세스나 평가 기준의 변화 등을 수반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이 되어야 한다. 유니레버 등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의 노력을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

먼저 환경(E)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플라스틱 등 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새로운 소재나 프로세스의 개발 등 기술혁신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사회(S) 분야에는 산업 안전, 제품 안전성, 직원참여 등 인적자원관리, 인권 등이 포함된다. 이 영역은 그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분야에는 경영자가 기업을 자신의 뜻대로만 운영하면 안된다는 의미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 여기에는 이사회 제도, 주주의 권리, 감사제도 등이 포함된다.

아직 한국의 ESG 경영은 초기 단계에 있지만, ESG 경영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고, 기업의 미션과 역할,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 ESG 경영은 전략적 차원에서 기업 경영의 모든 활동을 통해 수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환경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고 연계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환경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 ESG 경영과 ESG 투자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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