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대통령 후보 경선과 이간책(離間策)
[윤덕우 칼럼] 대통령 후보 경선과 이간책(離間策)
  • 승인 2021.08.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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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내부검증’을 포장한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다. 여권에서는 선두를 다투는 이재명·이낙연 후보 사이의 네거티브 공방이 매섭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재명·이낙연 후보 사이의 네거티브 공방이 위험수위에 오르자 지난 28일 ‘원팀협약식’을 갖고 상호비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협약식이 끝나기 무섭게 서로간에 불신을 드러내는 말들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협약식에서는 “우리 당이 원팀 협약식을 해야만하는 상황에 이른 데 대해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협약식 후에는 “내부 갈등을 노린 ‘고의적인 이간책’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잘 가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홍준표 의원의 네거티브 공격은 더욱 맹렬하다. 이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이간책(離間策)또는 이간계(離間計)이다. 역사적으로 이간책은 수 없이 많다. 이간질로 적진의 내부분열을 조장해 상대를 제거하는 전략이다. 한고조 유방(劉邦)의 책사 진평(陳平)이 이간책(離間策)으로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와 범증, 종리매 등 최측근 군신들을 갈라놓아 패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 25일 개혁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집회 현장에 들러 검찰개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윤석열 파일’의 존재를 언급했다. 개국본은 2019년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송 대표는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개국본 주최 집회에서 “윤석열의 수많은, 윤우진 등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난 6월 2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 논란에 대해 “원 팀의 정신으로 송영길 대표의 X파일 이간계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이 여권이 작성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X파일로 공격을 받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화살을 야당에 돌리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윤 총장의 검증을 강조해온 것을 이용한 뻔한 이간계”라 주장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눈앞의 이익으로 이간계에 말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의 큰 목표 하에서 힘을 합치자”며 원팀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다. 윤 전 총장이 이것(조국 수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검찰이 보통 가족 수사를 할 때는 가족 중 대표자만 수사를 한다. 윤 전 총장은 과잉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이 해당 홍준표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도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또다시 비판하고 나서자 참다 못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표가 급해도 정권교체의 대의까지 무너뜨려서야 되겠느냐?”고 홍준표 의원을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내로남불’은 정권 교체의 대의이자 상징이다. 정권의 가증스런 두얼굴을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써 우리 국민은 공정이란 가치가 문재인 정권에게 얼마나 짓밟히고 있는지 깨달았다”라며 “그런데 홍준표 의원님은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희화화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께선 지금 우리 국민들이 단순한 권력다툼에 놀아났다고 이야기하시는 건가? 이게 정권교체의 대의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의원은 “단순한 조국 게이트가 아니라 청와대, 법무부, 법원까지 연루된 문재인 정권 게이트이자, 제2의 최순실 사건이라 소리높였던 분은 어디 갔나?”라며 “그랬던 홍 의원님께서 지금 표를 얻겠다고 조국 수사의 의미를 퇴행시키는 것은 바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당의 대선배께서 홍카콜라라는 애칭에 걸맞게 소신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의원의 끊임없는 네거티브 공격에도 불구하고 영남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PNR 리서치가 지난 7일 실시한 대선 여론 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2.3%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이재명 지사가 27.1%로 다음을 차지했고, 이낙연 14.6%, 최재형 7.3%, 홍준표 3.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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