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작도 하기 전에 집안싸움인가
국민의힘 시작도 하기 전에 집안싸움인가
  • 승인 2021.08.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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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본격적인 당내 후보 경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집안싸움으로 조용한 날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래도 후보 간의 네가티브 설전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와 특정 대선 주자 간에 날 선 말들을 주고받고 있다. 상대에 대한 살의마저 느끼게 할 정도이다. 국민의힘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적전분열하고 있는 양상이다.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희망이 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피할 수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부터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하필 이준석 당 대표나 김기현 원내대표가 부재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입당한 것부터 변칙이다. 그러던 것이 입당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하이에나’라는 등 격한 말까지 쏟아내는 등 극한적인 대결 양상을 보였다. 경선준비위원회가 당 대선 주자들의 토론회를 추진하면서 당내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마침내 윤 전 총장 측에서 ‘탄핵 발언’까지 나왔다. 이 대표가 발끈했다. 여기에다 엎친 데 덮진 격으로 ‘녹취록’ 논란까지 터져 나왔다.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탄핵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그 통화 내용을 이 대표가 녹취해 측근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공세가 확산되면서 대선주자들의 토론회가 정견 발표회로 바뀌었다. 콩가루 집안이다.

국민의 눈에는 국민의힘 내홍이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당내 주도권 다툼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시중에는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특정 주자를 감싸고 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가 화살의 방향을 착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상대 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그쪽 대선 주자, 정부 등이 아니라 자기 당 대선 주자들만 공격하고 있기에 나오는 비판이다.

여당은 18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다. 거기다 정부는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을 장악했고 사법부와 선관위 장악을 넘어 이제는 언론에까지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야당이 철통같이 단합해도 정권교체가 힘이 들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일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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