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라포르타 회장 "빚만 1조8천억원…메시 이적 불가피"

“전임 회장이 끔찍한 유산을 남겨줬습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를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켜야만 했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주안 라포르타(59) 회장이 주제프 바르토메우(58) 전 회장에 대해 “끔찍한 유산을 남겼다”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라포르타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재정 상태를 공개하며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장기적으로 구단을 담보로 잡고 있었다. 3월 21일 현재 구단의 부채만 13억5천만 유로(약 1조8천543억원)에 이른다”라고 밝혔다.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성적 부진 속에 메시와 불화를 겪으면서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자 지난해 10월 사퇴했고, 라포르타 회장은 올해 3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라포르타 회장이 공개한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는 충격적이다.

그는 “선수단 임금은 구단 총수입의 103%에 이른다. 경쟁 구단들과 비교하면 20~30%나 높다”라며 “제가 회장을 맡고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선수들의 급여를 주려고 8천만 유로(약 1천99억원)를 대출받은 것이었다. 전임 회장단은 거짓투성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구단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4억5천100만유로(6천194억원)다. 끔찍한 유산”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매우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결국 메시가 떠난 이유도 구단의 빈약한 재정 상태 때문이라는 게 라포르타 회장의 주장이다.

만약 메시가 팀에 남아 있었다면 선수단 임금이 구단 총수입의 110%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재정적·구조적’ 이유로 지난 5일 메시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메시는 지난 11일 PSG 품에 안겼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이적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연봉을 깎였다. 누구도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