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확인 시 방향성 달라질 듯
인근 주민 건설 반대 서명 운동
분진·전자파 등 주거환경 악화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4차 아파트 단지 내 수로에서 맹꽁이 유생 8개체와 무당개구리 등을 발견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최근 아파트 일대를 2차례 조사한 결과다.
시 환경 당국은 주변이 맹꽁이가 번식지로 이용 가능한 습지대임을 확인했으나, 조사 시기가 다소 늦어 아직 맹꽁이의 서식을 확정지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냈다. 맹꽁이는 번식기가 장마철인데 조사 당시는 이미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내년 장마철을 포함한 4월 이후로 추가적인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전문가 조사를 의뢰해 서식지임이 최종 확인된다면 복원을 하든지, 이전시키든지 방법을 논의할 생각”이라며 “관련 법률에 의거해 적극적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아폴리스와 일대 주민들은 비대위 결성 후 1천여 명의 반대 서명 운동을 하는 등 반대를 굳건히 하고 있다. 23일 오후 동구청과 주민 30여 명이 불로봉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한 간담회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이 차량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분진, 전자파 등으로 주거환경 악화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시아4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없는데 구청은 무책임하고 구청장은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 계획 단계에서 취소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대구시가 예비타당성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에 대한 생존권과 각종 문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고 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청장의 직을 걸고 봉무IC 부지에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 어차피 건축허가 등에 있어 청장의 허가가 없으면 들이고 싶어도 못 들인다”며 “하지만 관련 행정절차가 있어 아직 시기상조이고 대안도 생각해야 하니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불로봉무동을 지역구로 둔 차수환 의장(국민의힘)과 노남옥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주민 대표분들이나 국회의원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눠왔다”며 “구의회 차원에서도 주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도시철도 엑스코선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예정 완료일은 내년 11월 중이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