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여부, 확진자는 몰라…관리 문제있다
변이 여부, 확진자는 몰라…관리 문제있다
  • 조재천
  • 승인 2021.08.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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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바이러스 양 300배
일부만 검사 감염자엔 미통보
바이러스 확산 경각심 떨어져
치료센터서도 별도 관리안해
격리치료 실효성 있나 의문도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감염자는 본인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변이 감염자를 따로 관리하지 않는 상황이라 비변이 감염자가 변이 감염자와 함께 격리될 경우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CT 값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와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CT 값 범위가 차이 나는 확진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며 “모든 확진자에 대해 변이 여부를 검사하는 게 아니다 보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확진자에게 통보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스스로 변이에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 전파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생활치료센터는 1인 1실뿐 아니라 2인 1실, 3인 1실 등 다인 1실로도 운영되고 있다. 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이 변이 감염자와 비변이 감염자를 구분하지 않고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돼 격리 치료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 6월 4주 차에 2.6%에 불과했다.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7월 4주 차에 50.7%로 오른 데 이어 8월 1주 차 75.5%, 8월 2주 차 90.0%까지 치솟았다. 8월 3주 차 델타 변이 검출률은 88.7%로 나타나 직전 주간에 비해 1.3%p 떨어졌지만, 델타 변이 감염자 수는 주간 최다인 329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 감염자가 증상 발현 초기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델타 변이 감염자의 바이러스 양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 대비 증상 발현 당일 약 300배, 4일째 약 30배, 9일째 약 10배 정도 많다. 10일이 지나야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진 바이러스 양과 비슷해진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격리 시설의 경우 원칙적으로 1인 1실에 격리해야 한다. 다인 1실에 격리된 환자를 제대로 격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방역 당국도 델타 변이 감염자를 집계하지만 말고 당사자에 통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델타 변이의 특징에 대해 이해하고 더욱 조심히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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