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폐기물 처리 두고 또 충돌
서대구역 폐기물 처리 두고 또 충돌
  • 조혁진
  • 승인 2021.09.02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 “폐기물 전체 처리하라”
市 “법적 검토결과 문제 없다”
진출입로 막아서며 무력 충돌
처리 물량 1만t인데 7천t남아
진출입로 없이 개통될라 우려
2일 오전 9시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 KTX 진출입로 공사현장 앞에서 서대구KTX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회와 대구시 간 충돌이 벌어졌다. 비대위는 공사에 반대하며 폐기물 반출을 막아섰다. 조혁진기자
2일 오전 9시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 KTX 진출입로 공사현장 앞에서 서대구KTX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회와 대구시 간 충돌이 벌어졌다. 비대위는 공사에 반대하며 폐기물 반출을 막아섰다. 조혁진기자

 

대구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현장에서 대구시와 서대구KTX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또다시 충돌했다.

2일 오전 9시께 비대위는 “매립 폐기물 전체를 적정처리해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진행하라”며 서대구역 공사 중지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9일 환경부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근거 삼았다. 환경부는 앞서 이들에게 ‘건설공사 중 과거 매립된 폐기물 발견 시 성상이 관계없이 5t 이상은 사업장 폐기물로, 5t 미만은 생활 폐기물로 분류해야 한다. 불법 매립된 폐기물은 주변 환경영향과 토양오염 여부 등을 고려해 전체를 적정처리한 것이 타당하다. 다만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자체 등 인허가 기관과 환경영향평가 등의 협의 결과에 따라 처리범위와 처리 책임자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대구시는 마찬가지로 환경부 등에 법적 검토를 받은 결과 일부만 처리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집회는 이내 무력 충돌로 번졌다.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이 공사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비대위는 몸으로 트럭을 막아 세웠다. 투입된 공무원과 용역 인력은 이들을 트럭 이동 경로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청 소속 공무원이 머리를 다쳐 이송되기도 했다.

한쪽에선 비대위 측 인원이 기름을 뿌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기 중이던 경찰이 급히 막아서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12L 상당의 기름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앞서서도 서대구역 진출입로 공사를 두고 비슷한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공무원의 머리 위로 확성기가 떨어져 세 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이 발생했다. 서대구역 교통광장 조성사업 현장 감정평가를 진행한 지난 6월 23일에는 비대위가 기름을 뿌리려 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편 공사를 위해 처리해야 할 폐기물은 약 1만t으로 알려졌다. 현재 3천t을 처리해 7천t이 남은 상황이다. 덤프트럭이 300회가량 왕복해야 하는 양이다. 하지만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며 지금은 시간당 2~3대 정도가 오가는 데 그치고 있다. 이날도 계획된 처리량의 절반 수준인 300t가량만을 내보냈다.

서대구역 개통은 12월 초로 예정됐다. 서대구역사는 이미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쳤지만, 진출입로 공사는 계속되는 충돌로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대구시와 비대위의 기약 없는 힘겨루기에 모든 운영 준비를 마치고도 진출입로가 없어 개통을 못 하는 촌극이 우려된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