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목숨 끊는데 ‘코로나 안전국’이라니
자영업자 목숨 끊는데 ‘코로나 안전국’이라니
  • 승인 2021.09.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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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월세나 인건비 등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영업자가 전국적으로 줄을 잇고 있다. 국민들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라 했다. 문 대통령이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란 말인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서울 마포와 대전, 경남, 강원, 여수 등에서 자영업자가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마포의 경우 23년간 맥줏집을 운영해왔던 한 자영업자가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해 왔고 근년에는 식당과 일식 주점 등 업소 4곳을 운영하던 업계의 베테랑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해 지난 7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그저께 현재 업소 운영난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는 22명이다. 불면증이나 불안감, 공황장애 등을 겪는 자영업자들은 부지기수이다. 전국 자영업자 860여 명이 모여 있는 메신저 단체방에서는 “기약 없는 정부의 영업규제에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다. 자영업자들의 잇단 극단적 선택에 대해 정부가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저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한국이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OECD 국가 최저 수준의 신규 확진자 수와 치명률, 높은 백신 접종률까지 고려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물론 접종 완료율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접종과 방역과 일상이 조화되는 새로운 K-모델을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어안이 벙벙해진다. 벌써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어째서 접종률이 가장 앞서는 나라가 되겠다는 말인가. 문 대통령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의 참담한 소식도 듣지 못한다는 말인가. 문 대통령이 선문선답을 하는 듯하다. 국민의 절망이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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