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기료 인상…물가 상승 압박 가중
결국 전기료 인상…물가 상승 압박 가중
  • 한지연
  • 승인 2021.09.23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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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고공행진 속 단행
도시가스·건보·고용보험 등
여타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
소상공 “코로나로 힘든데
부담 더욱 커져…답답하다”

 

“가뜩이나 코로나 탓에 장사도 안 되는데, 전기요금까지 올리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아요.”

한국전력공사가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키로 하면서 대구지역 자영업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부담감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팍팍한 생계 속 오르는 전기요금으로 여타 공공요금의 잇단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한국전력공사의 ‘2021년 10~12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에 따르면 4분기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0.0원으로 책정했다. 전기요금은 -3원이었던 3분기보다 3원 인상돼 2013년 이후 8년 만에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말 국제 연료 가격에 따른 한전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석탄과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게 됐다.

4분기 연료비 단가는 ㎾h당 10.8원으로 급등했다. 다만, 분기별 조정 폭 상한선인 5원에 도달해 직전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될 수 있어 ㎾h당 0원으로 조정됐다.

금번 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료 정상화 차원의 조정이라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국제 연료비 상승 추세 지속과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적자 폭 급증 전망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전은 4분기 전기요금에 대해 지난해 수준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 당시 연료비 가격을 ㎾h당 3원 내렸고, 2·3분기 연속 유보됐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국민 생활 안정 도모, 물가 상승 억제 등을 이유로 인상을 유보한 바 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시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인 만큼 부담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더라도 시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3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이모(대구 중구)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서 “지금도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데, 장사도 예년만치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경기가 좀 나아지기만 했더라도 전기요금 인상 소식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았을 텐데, 코로나19 이후 모든 상황이 자영업자에겐 장벽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전기요금 외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추가 인상과 더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전기요금 조정에 따라 올해 유가 상승에도 정부와 한국가스공사의 서민 부담 고려 하에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을 포함해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물가상승 전망도 덩달아 나오면서 시민들은 한숨짓고 있다.

4인 가구 직장인 오모(여·45·대구 북구) 씨는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당장 집 앞 슈퍼마켓만 가도 물건 몇 개 고르다보면 지출금액이 큰데,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다른 공공요금이나 물가도 상승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4분기 전기요금이 ㎾h당 3원 인상됨에 따라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 요금은 월 1050원 오르게 됐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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