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6년 99일… “탄소중립 동참해야”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6년 99일… “탄소중립 동참해야”
  • 정은빈
  • 승인 2021.09.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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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24일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 개최
석탄발전 건설·투자 중단, 난개발·토건사업 중지 대구시에 요청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기후 파업의 날'을 맞은 24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 기후시계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를 열었다. 정은빈기자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기후 파업의 날'을 맞은 24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 기후시계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를 열었다. 정은빈기자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앞으로 10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어떨 거 같나요?"

세 번째 ‘기후 파업의 날’을 맞은 24일 대구지역 환경단체도 기후위기의 시급성을 알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집행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날 기후시계가 '6년 99일 10:00:00'을 가리킨 오후 2시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대구 동대구역 광장 기후시계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를 열었다.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환경단체들이 정한 기후 파업의 날이다. UN(국제연합)이 기후변화 정상회담(9.23)을 개최한 2019년 시작돼 올해로 3년째다. 각국 환경 운동가들은 이날 정부 등에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행동에 나선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이 주도한 시위가 개최됐고, 스웨덴의 16세 청소년이 시작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는 독일, 영국 등으로 확산됐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시계 앞에서 △석탄발전 건설·투자 중단 △난개발·토건사업 중지 등을 대구시에 요청했다. 동대구역 광장의 기후시계는 대구시가 지난 4월 설치했다. 당시 대구시는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에 이은 세계 세 번째 기후시계라고 알렸다. 

이 시계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배출 가능한 이산화탄소 잔여총량을 시간으로 보여준다. 국제 사회는 2015년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 1.5도가 지구 온도 상승 폭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김은영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기후시계는 우리가 준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파국적인 기후위기가 다가왔다. 올해만 해도 캐나다, 시베리아,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산불로 많은 사상자가 생겼고,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는 더 많이 배출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개최한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정은빈기자
24일 오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개최한 글로벌 기후파업 동참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정은빈기자

시민 20여 명도 "기후재앙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다" 등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청소년기후활동가 김남영(18) 양은 "지구 온도를 높이는 주범인 화석 연료는 제품 생산부터 시작돼 배송하는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사용된다"라면서 △인터넷 구매에 신중하기 △메일함 정리 △배달음식 줄이기 △재활용·분리수거 잘하기 등을 제안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하루 앞선 지난 23일 대중교통전용지구 등 '차 없는 거리' 확대, 내연기관차 이용억제 유도정책 마련 의지 등 모두 다섯 가지 질문을 포함한 정책 질의서를 대구시에 보냈다.

김 사무국장은 "지구는 이미 경고등을 켰지만 지금도 정부가 보여주는 모습에는 진정성이 없다"라면서 "대구시와 시의회, 교육청, 산업계에 촉구한다. 기존 시스템과 익숙함을 유지하면 탄소중립은 이루기 어렵다. 담대하게 실행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힘없는 시민들이 먼저 타격을 입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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