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80m·높이 1.1m→1.8m
투신방지시스템 운용 효과 없어
시스템 보완 사고 예방 효과 기대
대구 동구청은 금호강 투신사고가 잦은 아양교 양측 난간에 다음 해 2월 완공을 목표로 안전시설물을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동구청이 지난해 5월부터 설계한 안전시설물은 사업비 11억 원(국비 5억, 시비 6억)을 들여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해당 시설물은 사각기둥 난간을 팔공산 형상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길이는 480m에 난간 높이는 현 1.1m에서 1.8m로 높아지게 된다.
앞서 동구청은 2019년 1월 아양교에 투신방지시스템을 설치해 지금까지 운용 중이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구청은 아양교 양쪽 난간에 CC(폐쇄회로)TV 4대, 적외선 감지기 4대, 방송용 스피커 2대로 구성된 시스템을 설치·운용 중이다.
시스템 구축 전후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투신 시도는 오히려 증가했다. 시스템 구축 전 3년간과 구축 후 2년 6개월간(올 6월까지)을 비교했을 때, 투신 시도 건수는 32건에서 36건으로 4건 늘었고, 사망자 수는 16명에서 10명으로 6명 줄었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시 조금 넘은 시각에 아양교에서 60대 남성 A 씨가 금호강으로 투신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은 작동 원리가 사고 전이 아닌 사고 처리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사고 후에 집중한 점에서 한계가 따른다. 안전시설은 이를 보완해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동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