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을 패며(낙동강·375)
장작을 패며(낙동강·375)
  • 승인 2021.10.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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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1자一字로 쪼개지는 장엄한 순직殉職을 본다

도끼, 무딘 날 끝에

꼿꼿이 선 저 뼈대

시대時代의

휘어진 강에서

조선 선비 지조를 본다

◇서태수=《시조문학》천료, 《문학도시》 수필,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수필집 『조선낫에 벼린 수필』 외, 낙동강 연작시조집 『강이 쓰는 시』 외, 평론집『작가 속마음 엿보기』, 낙동강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외.

<해설> 어린 날 장작을 패는 아버지 옆에서 조각나서 튕겨 나온 장작 조각에 하마터면 다칠 뻔한 일이 있었다. 장작을 팰 때의 아버지 나이가 지천명을 넘긴 지금의 나보다 어릴 때니 얼마나 힘차게 장작을 팼을까 싶다. 그러면서도 어깨너머로 갔다가 받은 반동으로 내리치는 장작이 나무의 속살을 드러내고 시원하게 쪼개지는 것을 보는 것은, 사람처럼 섬세한 손길로 포크레인이 일하는 것을 다리가 아픈 줄을 모르고 서서 몇 시간째 구경하는 것과 같은 신기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인은 아마도 장작을 직접 패고서 쓴 글이라기보다 건장한 아버지의 힘찬 장작 패는 것을 보면서 또한 존경스런 아버지의 선비다운 모습을 동시에 기억해 냈을 지도 모른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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