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청산하고 명가 재건 시동…허삼영 야구의 힘
암흑기 청산하고 명가 재건 시동…허삼영 야구의 힘
  • 석지윤
  • 승인 2021.11.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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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76승 9무 59패 2위
작년 실패는 올해 성공 밑거름
7년 만에 KS 우승할까 관심
삼성 라이온즈가 ‘암흑기’를 청산하고 6년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kt wiz에 0-1로 패해 2위로 7개월의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76승 9무 59패로 kt와 동률을 이루고, 맞대결 성적에서 kt에 9승 1무 6패로 앞섰지만 KBO가 지난해 ‘정규시즌 공동 1위 팀의 순위 결정전’을 신설하면서 사상 최초로 145번째 경기를 치러야 했다.

삼성은 지난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기록하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2015시즌 역시 정규리그 1위는 삼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원정 도박 파문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리그 대표 셋업맨, 부동의 클로저 등 주축 전력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한국 시리즈를 맞은 삼성은 두산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왕조의 종료를 알렸다. 이듬해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8위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BO리그 원년부터 출범한 전통의 명문 삼성에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는 구단 역사상 최초.

2019시즌 종료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사령탑에 오른 허삼영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임 2시즌째, 2015년 이후 6년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삼성을 이끌었다. 목표로 삼았던 명가 재건에 가까워진 셈.

지난해 허 감독의 ‘실패한 실험’은 올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144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137개의 공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에 반해 올해 144경기에서 114개의 공격 라인업을 썼다. 10개 구단 중 라인업 변화가 가장 적었다. 덕분에 삼성은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 7월 2일 2위로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악재도 있었다. 주전 1루수 오재일과 왼손 선발 최채흥이 개막 직전에 부상을 당해 1군 합류가 늦었고,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부상 탓에 5월 초 팀을 떠났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돌출 행동으로 징계를 받아 한 달 가까이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자원으로 꼽히던 이학주는 시즌 내내 고전하다가, 전력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허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으로 막강한 1∼3 선발을 구축하고, 이승민, 이재희 등 새 얼굴을 활용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무리 오승환을 축으로 불펜진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공격 면에서는 오재일과 피렐라의 합류로 장타력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구한 ‘뛰는 야구’가 완성되면서 ‘멀리 치고, 빠르게 뛰는’ 타선을 구축했다. 삼성은 팀 도루 116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 장타력을 갖춘 1루수 오재일을 영입하며 ‘상위권 전력’을 꾸렸다. 삼성의 지난 시즌 1루수 OPS(출루율+장타율)는 0.713. 10개 구단 1루수 평균 OPS인 0.801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에 반해 올해 삼성 1루수 OPS는 0.838로 리그 평균 0.765보다 높다. 오재일의 OPS는 0.878. 지난해 약점이었던 1루수 공격력이 강점으로 바뀐 셈.

‘삼성 왕조 시절의 막내’ 김상수, 구자욱, 박해민이 외부에서 온 선수와 의기투합하고, 원태인, 최채흥 등 암흑기 시절에 건진 보석들이 성장하면서 삼성은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암흑기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 이후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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