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분향소 마련·추모 행사 없다” 무덤덤한 대구
“전두환 분향소 마련·추모 행사 없다” 무덤덤한 대구
  • 박용규
  • 승인 2021.11.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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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업고 내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교 방문 기념비'.  박용규기자
대구공업고 내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교 방문 기념비'. 박용규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유년기를 보낸 대구지역의 반응은 그가 남긴 과오를 생각해서인지 대체로 무덤덤하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그의 모교인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업고등학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현수막 등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표식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 전 대통령이 1951년 이 학교를 졸업해, 1986년 대통령 재직 시절 방문 후 세운 ‘제2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모교 방문 기념비’와 같은 해 심은 기념 식수, 그의 호 ‘일해’를 딴 정자 등 교내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교 측은 향후에도 현수막 설치나 분향소 마련, 추모 행사 등을 일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공고 관계자는 “시 교육청에 학교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의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구공고 총동문회가 교내에 조성했다 폐관한 ‘전두환 전 대통령 자료실’의 재개방도 없을 전망이다. 동문회는 지난 2012년 5월 7억 원을 들여 역사관 성격의 자료실을 개관했으나, 군사정변을 주도한 인물을 미화한 반역사적 처사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당해 7월 잠정 폐쇄한 바 있다.

동문회는 분향소 설치 여부 등을 논의 후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문회 내 비교적 젊은 40~50대 동문들은 12·12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등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을 계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동구청은 분향소 설치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생가 주변과 율하체육공원 내에 분향소를 마련한 바 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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