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서구청장...류한국 ‘3선’ 도전에 김상훈 공천 영향력 변수
[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서구청장...류한국 ‘3선’ 도전에 김상훈 공천 영향력 변수
  • 윤정
  • 승인 2021.1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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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국 “완성해야 할 일 많아”
김대현 “제2수성구 될 수 있게”
김의식 “재개발·재건축 관심”
서중현 “염색공단 등 정리돼야”
강성호 “서대구역 사업 경험”
장태수 “주민 커뮤니티 활용을”

 

내년 지방선거 대구 서구청장 레이스는 류한국 현 구청장이 민선 이후 처음으로 서구청장 ‘3선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역대 서구청장 중에는 재선이 최다선으로, 3선은 한 번도 없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지역 김상훈 국회의원(3선·국민의힘)이 공천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의중이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공천 향방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류 청장이 3선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힌 가운데, 전직 서구청장과 전·현직 시·구의원 등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년간 자리를 지켜온 류 청장과 서구를 되살릴 자신만의 비책을 준비한 도전자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류 청장은 구정 운영·사업의 연속성·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의 임기 동안 서대구역세권 개발과 트램 순환선,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됐다.

류 청장은 “서구의 미래를 밝힐 일들이 이제야 시작됐고 여전히 사업을 정돈하고 기반을 강화할 업무들이 남아있다”라며 “주택재개발과 도시재생사업, 역세권 개발 등 대구시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일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더 하라고 하시는 주민분들이 많다. 그간 해온 일들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특히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업에서 소외된 주거 취약계층이 여전히 많다”라며 “휴게공간을 조성해 공원녹지와 와룡산을 주민에게 돌려주고 대기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교육·휴게 부분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이를 채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류 청장과 맞붙을 공천 경쟁자로는 전·현직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대현 부의장은 23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8년 대구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의 1순위 목표는 시의원 재선과 시의회 의장 당선이라고 알려지고 있지만 서구청장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김 시의원은 “정치 환경이라는 게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고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구는 제2의 수성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역동성이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서구를 위해선 과거의 어둡고 슬럼화된 지역 이미지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구민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의식 전 시의회 부의장 역시 하마평에 올랐다. 그는 5~7대 시의원을 연달아 역임한 경력이 있다. 김상훈 의원과 좋은 관계를 이어온 만큼, 원활한 구정 운영이 가능하리라는 평가도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아직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단계”라면서도 “시의원을 하며 서대구역이나 트램 사업 등에 많이 관여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에도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내 손으로 시작한 사업을 직접 끝마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직 서구청장들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먼저 서중현 전 청장이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그는 서구 지역민에게 익숙한 인물로, 이번 지선까지 서구에서만 17번째 선거 도전이다. 류 청장과는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서 전 청장은 “마지막으로 구청장 직무를 수행한 지도 10여 년이 흘렀다. 밖에서 지켜보니 서구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며 “구청장으로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살려 마무리를 맺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대구역세권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염색공단 등이 정리돼야 한다”라며 “단순히 리모델링으로 그칠 게 아니다. 공단 자체를 이전해 그 일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이것이 서구가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강성호 전 청장은 출마 결정을 앞두고 지역 여론을 살피고 있다. 그는 대구 최연소 기초의원·광역의원과 대구 최연소 기초단체장 타이틀을 연달아 갈아치운 바 있다. 류 청장과는 지난 제6회 지방선거 당시 공천 시비로 인한 악연이 있다.

강 전 청장은 “무엇보다 혁신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과감한 추진력을 토대로 혁신을 해야 한다”며 “서대구역 사업을 서구청장 재임 당시 추진했다.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도 반대한 사업을 직접 국토부를 찾아가고 인근 지자체장의 동의를 구해서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반대하는 사업을 구청장이 이뤄낸 셈”이라며 “이런 추진력과 정신력이 서구에는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진보계열에선 장태수 정의당 당 대표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장 비서실장은 지난 2002년 서구의회에 입성한 후 3선을 하는 등 20년 가까이 대구지역에서 활동했다. 중앙 당직을 맡은 지 햇수로 2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진보 성향 지역민 사이에서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그는 구의원 당시 주민 중심 의정 활정을 펼친 만큼, 이번에도 주민의 힘을 강조했다.

장태수 비서실장은 “서구는 관료 출신 구청장이 재임하며 오히려 행정의 탄력이 실추됐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서구의 가장 큰 강점인 지역 커뮤니티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역 커뮤니티는 민·관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체 형성에 중요하다.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형성된 커뮤니티를 활용한 구정 운영이 구청장으로서 기본원칙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한 바 있는 윤선진 서구 지역위원장과 김혜정 시의원 모두 이번 선거에는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윤정·조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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