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 MZ 니즈 접근법 지적
SNS 통한 정치 세력화 등 분석
부동층 마음 열 실질적 대안 제시
‘MZ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든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청년층의 니즈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꼬집는다.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후보는 그들을 MZ세대라는 공급자의 언어로 규정짓지 않았다. 청년 당사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공감하려 노력했다. 또한, 세대 인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신념까지 내려놓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논평과 언론을 통한 선언적 전달이 아닌, SNS를 통한 쌍방향 소통에 주력했다. 같은 외톨이였던 그들은 빠르게 동화되었고, ‘무야홍’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홍준표 후보를 여론조사 1위 유력 후보 자리에 올려놨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2030 청년층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며 바이럴을 일으키는 그들의 존재는 마치, 전국 각지에 흩어진 점조직 형태의 선거캠프와도 같았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세상에 익숙한 청년들의 선거전 역시 정치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는 것. 그러나 청년들은 패배했다. 양 거대 정당 모두 기성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노회함의 승리였고, 청년들은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남은 과제는 그렇게 ‘부동층’이 된 청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이다.
저자는 청년들의 언어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2030 청년층은 어떤 세대보다 감수성이 뛰어난 세대다. ‘해야 한다’로 표현되는 성 역할 구분은 물론 ‘피해의식’과 같은 단어 사용 하나에도 세심함이 요구된다. 망언과 막말만 줄여도 반은 성공인 셈.
저자는 나아가 복수를 넘어 미래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 ‘정권교체’라는 언어로 대표되는 복수의 정치 대신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다고 주장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