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너무 멀다
??은 너무 멀다
  • 승인 2022.01.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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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빕니다>
성군경

인생은 잠깐 눈에 보이다 사라지는 구름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고
삶은 그 순간순간의 합이다.

세상에 지식이 넘쳐날수록 삶엔 지혜가 귀해진다
삶의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고
노력하여 나름 가치를 창조하며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1등, 2등의 등수가 필요 없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건,
내가 그대가 서로의 가슴속에 느껴지고 있다는 뜻이다
분명한 건, 지금 그대와 나는 이 지구의 영혼이다
배려나 양심은 개인의 자유영역이고
운 없어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는다

이 세상엔 꼭 그래야 된다는 것도 없고
절대 그러지 말아야 된다는 것도 없다
끝없는 도전 속에 해내고
지켜낸 것들이 지금의 나를 우리를 만들었다

깊어진다는 말은 상처가 겹겹이 겹쳐져 오묘해지는 것
신념과 노력이 가져다주는 위대한 결과물에 감사하자
세상일은 단풍잎 한 장으로 푸름과 붉음의 경계가 사라진다

◇성군경= 1958년 대구産. 한국시민문학회 회장, 낙동강문학 대표, 영남일보 칼럼 연재(92~94년,09년) 대구한국일보 시해설위원장역임(14~16년), 대구신문 시해설위원장(09~), 제5회 낙동강문학상 수상.

<해설> 제목에서 ??은 고인에게 40년 넘은 고물전투기를 조종하게 한 위정자와 젊은이 죽음 앞에서도 좌와 우로 나뉘어 유불리만 따지는 가증스런 군상들 그리고 살아도 살아도 힘들고 험하고 의문만 더해지는 인간의 삶을 물음표 두 개로 표현하였다.

민가를 피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순직한 심정민(29살) 소령이 생전 2020년, 장가간다며 모교인 대구 능인고에 방문하여 3학년 때 담임 송선용 선생님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운동(특히 축구)도 잘하고 인성도 좋으며 공부도 잘하는 만능 인재라서 공군사관학교를 권유했다고 한다. 아들뻘 까마득한 후배 심정민 소령이 고등학교 다닐 때 저는 매주 토요일 오후 모교운동장에서 능인FC란 축구단에 축구를 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그에게 비통한 맘으로 나의 졸시를 헌정[獻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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