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리는 기차에
떠나는 이 내리는 이 보이지 않고
강아지풀들만 춤추고 있네
어린 시절
철길 저 멀리 설레며 부르던
‘기차 길 옆’ 노래가
수상 소식에 되살아나니
날 태울 기차 기다려볼까 보다
사랑처럼 인생처럼
어머니의 눈물이 고여 있는
시비만 덩그러니 지키고 있네
◇설준원= 1956년 대구 출생.· <국제문예> 시 등단, 국제문학대상 수상
<해설> 시골 간이역에 서던 기차는 사라지고 세월에 떠밀린 간이역은 빠르게 지나치는 고속열차만을 배웅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갖가지 사연으로 우리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에 차마 버릴 수 없는 추억의 공간이다. 요즘은 폐쇄된 역들을 각 지자체에서 문화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