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수성 못 둑 매화는
망울이 탱탱하다.
하늘 사랑이 그만하면
꽃이 금방 올 것 같다.
얼었던 못 물 거의 녹았고
물오리들 합창 피어나고
못 둑을 거니는 발길도 많아졌다.
가지 끝에 부풀어 매달린 봄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처럼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걷다가 뒤돌아보고
보고 또 본다.
◇김화야= <에세이문학>, <대구문학> 등단. <경북일보문학대전> 입상.
<해설> 봄이라는 말의 어원이 [보다]라고 한다. 그래서 새봄을 [새로 보다, 처음보다]라는 뜻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봄이 되면 자연의 신기한 현상에 눈을 떼지 못한다. 집에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서 새로움과 만나려는 것이다 .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