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봄의 향기
  • 승인 2022.02.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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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영

수묵화 향기 가득한

수성 못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연두색 옷 입은

수양버들 사이로

내리는 비는

우리들 삶의 저마다

숨겨둔 시름도

씻어 내릴까

어제 캔 쑥 한 움큼을

저녁상에 놓으니

방안에 봄 향기 가득하다

저마다의 가슴으로 오는

◇최옥영= 1941년 대구에서 출생. 2007년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해설> 봄을 맞는 소회랄까 설레고, 안타깝고, 그리운 감정들이 함께 어울려 싱싱한 들꽃들로 피어난다. 누가 봄 아니랄까 봐 냄새마저도 싱그러운 것이 봄이다. 사연이야 어떻든 즐기며 사는 것도 인생의 한 봄이 아닐까?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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