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먹통에 119로 호소…소방당국 비상
보건소 먹통에 119로 호소…소방당국 비상
  • 정은빈
  • 승인 2022.03.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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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확산 재택치료 증가 탓
대구 지난달 신고 2만6천건
한 달 새 3천여건이나 증가
병상난에 장시간 대기 고초
구급대환자이송
코로나19 재택치료 의무화 이후 대구지역 재택치료자가 증가하면서 119신고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19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재택치료 의무화 이후 대구지역 재택치료자가 점차 불어나면서 소방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119로 코로나19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2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 관련 119신고는 지난 1월 2만3천8건에서 지난달 2만6천378건으로 증가했다. 이들 신고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는 1만491건에서 1만1천250건으로 늘었고, 의료 안내는 1만2천517건에서 1만5천128건으로 뛰었다.

재택치료자가 폭증하면서 119신고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대구의 재택치료자는 지난달 말 기준 3만5천239명(집중관리 6천583명, 일반관리 2만8천656명)으로, 한 달 새 3만여 명 늘었다.

119신고 사례는 주로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다. 재택치료자는 관할 보건소나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로 연락하도록 돼 있지만, 위급하거나 보건 당국의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등의 이유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119신고 전화가 오면 먼저 유선으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출동 조치한다. 정도에 따라 구급대원 2~6명이 출동해 환자의 활력 징후와 산소포화도 등 증상을 확인하고, 중증 환자라면 응급실로 이송해 준다.

당장 치료 가능한 병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구시 재택치료팀으로 병상 배정을 요청한 뒤 이송한다. 바로 병상이 나지 않더라도 구급대원들은 일단 응급실 앞으로 이동해 구급차 안에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면서 대기하게 된다.

최근에는 병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소방본부 측은 재택치료 관련 출동 가운데 병상 부족으로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25~30%(하루 40~50건) 정도라고 전했다. 대구의 의료기관 병상 가동률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80.6%, 감염병 전담병원 42.2%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대원이 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져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심한 경우 응급실 앞에서 10시간씩 대기한다”라며 “미이송 환자라도 상담과 간단한 처치를 제공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코로나19 환자이송 전담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구급대원 9명을 채용해 내달 4일부터 6개월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도 대구소방본부는 지난 1월 구급대원 60여 명을 긴급 채용하고, 예비 구급차 11대를 추가 투입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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