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우뚝
[좋은시를 찾아서] 우뚝
  • 승인 2022.04.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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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비 시인

멈추지 않는 파도의 끝자락

허물어지지 않는 수평을 본다

마주한 것도 아닌데

등 돌려 돌아선 것도 아닌데

발끝을 간질이는 물고기들

공중을 흔드는 갈매기 날개들

꿈쩍 않는 갯바위를 본다

무엇을 낚겠다고 갯바위가 되어가는

한 남자의 뚝심을 본다

◇김루비= 1962. 서울産. 2016년 계간 <문장> 신인상 등단

<해설> 한 자리 굳건히 서서 그곳을 지켜내는 남자의 뚝심, 어쩌면 모든 남성이 지켜내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세상 어떤 파도가 흔들어 대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의 자리 그가 지켜내야 하는 우뚝 선 자리.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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