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세계와 함께 하는 100번째 어린이날
[교육논단] 세계와 함께 하는 100번째 어린이날
  • 승인 2022.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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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영선초등학교 교사
2022년은 어린이날이 선포된 지 100번째 해다. 100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우리 학교에서는 얼마 전 터키 이스탄불의 아렐초등학교(AREL Primary School)와 화상으로 공동수업을 실시했다. 이 행사는 IB학교 간에 운영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탐구하자는 요청을 받고 이루어졌다.

양국 학교의 코디네이터, 담당부장, 담임 선생님 등은 함께하는 탐구 전 화상회의를 하였다. 그 회의를 통하여 아렐초의 1학년 학생들이 IB의 초학문주제 중 ‘세상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라는 주제이며, ‘개인과 사회는 특별한 기념행사들이 있다’라는 중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탐구가 이루어짐을 확인하였다. 또한 탐구의 목록 중 아렐의 학생들이 ‘축하’라는 마지막 활동에 대하여 우리 학교와 함께 실천하자는 생각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역시 어떠한 탐구 주제가 아렐의 탐구와 맥을 같이 하는 지 충실히 검토하였으며, 영어로 소통하는 활동이라는 점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3학년 학생들이 학습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양국의 학생들은 어린이날과 관련한 2주간의 작은 탐구로 운영하였다. 탐구를 시작하면서 양국의 학생들은 어린이날에 대한 궁금한 점을 나눴으며, 서로의 어린이날에 대하여 질문 카드를 남겼다. 그러기 위해 페들렛, 젬보드 등에 수시로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답하고, 서로의 나라 언어로 번역하며 살펴볼 수도 있었다. 서로에게 주어진 질문 카드를 확인한 후에는 도서관 등에서 이에 관해 탐구를 하고, 그림과 글 등 발표 자료를 제작하였다. 또한 서로의 국가에 대하여 알아보면서 국기를 그려보기도 하였다.

터키의 어린이날이 4월 27일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단순한 사실에서부터 터키의 미래를 위하여 독립기념일과 같은 날을 어린이날로 정해졌다는 유래,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이 올해로 선포 100주년을 맞게 된 과정, 어린이날이 만들어진 각 나라의 배경 등 아이들은 자신을 축하하는 어린이날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번역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간단한 터키어를 각자 준비한 자료에 넣으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언어에 대하여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2주의 탐구 끝에 4월 19일, 화상으로 함께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서로와 화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양국의 어린이날에 대하여 그림과 간단한 영어로 질문에 답하였다. 학생들은 PPT, 직접 그린 그림, 몸으로 표현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자 하였으며, 원어민 교사도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언어 전달을 지원하였다. 수업의 마지막에 양국의 학생들은 한국과 터키의 어린이날 노래를 각자의 모국어로 불러주면서 서로의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IB학교의 운영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국제적인 소양을 가진 학습자를 기르는 것이라 하였는데, 그러한 사실을 몸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교육 현장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주었지만, 비대면의 사회에서 이러한 교류는 고무적이다. 아이들의 IT 사용에 대단히 단련되어 있고, 이는 충분히 멋진 교육의 확장을 가져왔다. 예전 같으면 다른 나라 학생들과의 만남은 정말 큰 행사와 같이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업을 함께하면서 일련의 수업 협의 과정과 공유하는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사실 3월까지 이러한 계획을 세우고 운영 시에 교육청에도 국제 교류의 행사에 대한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일련의 국제 교류 행사들이 학교에서 캐주얼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으므로 상시 지원도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

이제는 코로나에서부터의 복귀, 일상적 학교의 회복에 주목하고 있지만, 에듀테크, 블렌디드 학습,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에서의 발전은 미래역량을 위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정부, 그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IT 기술에 대한 교육이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한 연구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린이날 만남을 가지고도 아쉬움이 남는 친구들이 있기에, 희망하는 학생 간에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교류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어린이날을 생각하면서, 뜻깊은 학습을 해낸 영선의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일상 회복의 선언 이후의 첫 어린이날에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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