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지도부, ‘文 수석’ 윤종원 임명 반대

대통령실 “국무조정실장 내정”
강행 땐 당정 갈등 재점화 전망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25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한 국무조정실장 내정에 반대입장을 표했다.

대통령실에서 임명을 밀어붙일 경우 최근 낙마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인사를 둘러싼 당정 간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국무조정실장으로) 윤 행장이 유력하다. 이제 발표만 남았다”면서 “오늘 또는 내일 (임명) 발표를 할 것”임을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재정경제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되면서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일한 바 있다.

2018년 6월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으나, 대내외적인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문책성 경질 인사로 1년 만인 2019년 6월 물러났다.

한편 여당 원내지도부는 윤 행장 인준에 반대하는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우려를 전달했다.

권 원내대표가 “내정한 게 맞다면 잘못된 인사”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대체 가능한 인사가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권 원내대표는 “기재부나 산업부 출신 공무원 중에 통합 조정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다”며 “왜 한번 일해본 사람하고만 일하려고 자꾸 고집을 피우시나”라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원내대표 측은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까지 하면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부동산 문제를 총괄적으로 책임졌던 분”이라며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사실상 경질됐던 분인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수장을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인사를 놓고 당정 간에 갈등 기류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고, 결국 정호영 후보자가 자진사퇴 한 바 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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