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업 공포 사회 몰아친다
中 실업 공포 사회 몰아친다
  • 승인 2022.05.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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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빅테크 분야 감원 이어
제조·서비스·건설업까지 확대
당국 고강도 규제·코로나 충격
중소기업·자영업자도 ‘직격탄’
1천만 대졸자 구직난 현실화
중국에서 실업 공포가 급속히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대량 감원은 당국의 고강도 규제 표적이 돼 사업이 위축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지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백색가전 업체인 메이디(Midea)는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디의 감원은 빅테크 중심으로 진행되던 감원이 전통 제조업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는 작년부터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징둥, 메이퇀 등 빅테크들에서 대규모 감원이 이어졌다.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사업 확대에 큰 제약을 받아 수익성이 급속히 나빠진 데 다른 대응 성격이 강했다.

메이디의 감원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중국의 실물 경제가 급속히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국의 시장 살리기 노력에도 더욱 침체하는 부동산 경기도 메이디 같은 가전 업체들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현지 뉴스의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서비스업 종사자, 건설 현장 노동자, 공유차량 기사 등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 등 사회 각층의 고용 불안이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다.

3천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전체 세수의 60% 이상을,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전면·부분 봉쇄가 장기간 이어지는 도시의 많은 노동자는 장기간 수입이 급감하거나 심지어 완전히 끊어진 상태로 지내면서 심각한 생계난에 부닥치고 있다.

고용 사정 악화는 이미 일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4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의 5.8%보다 높은 6.1%를 기록해 당국이 정한 올해 관리 목표 상단(5.5%)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은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인 농민공 등 유동 인구까지 반영한 실업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사회 전반의 고용 사정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올여름 대학 문을 나서야 하는 졸업예정자들의 구직도 어려워졌다. 4월 공식 청년 실업률은 이미 18.2%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올여름에는 사상 최대인 1천76만명의 대졸자가 배출될 예정이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24일 상하이의 화둥정법대학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이 2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는 문건을 입수해 보도해 중국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화둥정법대학은 보도된 수치가 정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구체적 취업률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대학뿐만 아니라 대체로 현재 중국 대졸 예정자들의 평균 취업률이 30%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보도가 많다.

최근 인구가 19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인 저장성 쑤이창현은 24명의 신규 공무원을 선발했는데 저장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등 명문대 출신 석·박사생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화제가 됐다.

가장 중요한 민생 척도인 고용 문제 악화는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시대를 열고자 하는 중국 공산당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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