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25와 호국보훈의 달
[기고] 6·25와 호국보훈의 달
  • 승인 2022.06.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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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우
박치우 대구보훈청 보훈선양팀장
종전 아닌 휴전 협정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데도 6·25는 해가 갈수록 잊혀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6·25전쟁 또는 한국전쟁이 수많은 희생을 입었지만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란 뜻의 The Forgotten War로 불린다고 들었다. 보통명사인 줄 알았는데 고유명사가 검색되어서 놀랐다. UN군만 21개국이 참전한 냉전체제가 격돌한 세계대전이지만 이미 2차 세계대전까지 치른 미국의 국내 정치적 입장에서 의식적으로 한군전쟁을 잊고 싶어 했을 수도 있고, 그 후 15년간 치러진 베트남전의 진절머리로 한국전쟁은 잊혀져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전쟁이 발발한 지 72년이 되는 해다. 6·25참전 용사분들도 90대 중반을 넘어섰고 벌써 두 세대가 훌쩍 지나 전후 세대가 국민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시도 때도 없는 탄도미사일 도발에 많은 국민들이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

작금의 우크라이나전을 TV로 시청하면서 6·25전쟁과 오버랩되는 것이 나만의 일일까? 6월 보훈의 달을 잠시 묵상에 젖어본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의 의도와는 달리 국제사회의 질서와 자국의 이익이 중첩되어 종전의 움직임은 요원하고 민간인 희생만 늘어난다. 이성의 지배는 사라지고 감정과 야만만 존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무기를 달라고 애원하지만 국제적 상황과 맞물려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국제보훈은 인도주의 원칙보다 냉혹한 실리주의가 우선해야만 하는가? 6·25때 국제사회의 그 많은 도움을 받고도 쉽게 나설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호국보훈의 달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체 등 범정부적으로 호국보훈의 달에 대해서 알리고 호국보훈의식 고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외부 기관단체에 보훈사업과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부탁한다. 그에 앞서 우리 보훈공무원부터 호국보훈의 달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정으로 보훈가족을 예우하는 일류보훈행정을 구현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는 보훈행사 개최도 중요하지만 6·25전쟁은 이제 역사로서 비중 있게 다루어줘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훈문화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교대와 MOU 후 보훈교재개발과 학과수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보훈처의 노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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