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린 상하이, 기쁨은 잠시…망가진 경제 어쩌나
봉쇄 풀린 상하이, 기쁨은 잠시…망가진 경제 어쩌나
  • 승인 2022.06.01 21: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달 만에 일상회복 시동
하루 피해만 2조원대 추산
코로나 완전 박멸도 실패
시진핑 지도력도 큰 상처
1일 오전 0시께, 중국 상하이 도심의 명소인 와이탄에서 차량을 몰고 가던 한 사람이 큰 목소리로 차창 밖으로 외쳤다.

옛 조계지 시절의 유산인 웅장한 유럽식 건물이 즐비한 와이탄 앞 도로에 쏟아져나온 차들은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면서 두 달이 넘게 진행된 코로나 봉쇄가 끝난 것에 환호했다.

지난 3월 28일 시작된 상하이 봉쇄가 두 달 만에 끝났다. ‘경제수도’로 불리는 인구 2천500만의 초거대 도시는 이날부터 정상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봉쇄 해제의 기쁨은 잠시였을 뿐 상하이 시민들은 날이 밝자마자 봉쇄로 만신창이가 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냉혹한 현실을 목도했다.

상하이시는 이날부터 관내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제 활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히 꺼진 용광로를 다시 가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두 달간 거의 완전히 멈춰선 경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날부터 경제 활동이 정상화됐다고 하나 음식점들은 당분간 실내 영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배달 영업만 해야 한다.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오락 시설부터 여행, 예체능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 부문도 아직 영업 제한이 풀리지 않아 많은 시민이 여전히 일터에 복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 봉쇄가 끝났지만, 상하이가 한번 무너져내린 경제를 재건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천문학적 경제적 대가를 치른 고강도 봉쇄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박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 봉쇄 조치가 강화될지 모른다는 얘기다. 이런 불확실성은 향후 중국 전체 경제를 계속 짓누르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우한 사태의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우한 사태의 충격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최악이던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1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봤을 때 봉쇄 기간의 직접 경제 손실액 하루치가 118억위안(약 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가을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 시대를 선포해야 할 시 주석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우한 사태 때와 달리 시 주석이 상하이를 찾아가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악화한 현지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