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대구교육 앞으로의 4년
[교육논단] 대구교육 앞으로의 4년
  • 승인 2022.06.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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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대구영선초등학교 교사·교육학 박사
강은희 교육감의 재선 당선 이후 대구교육의 방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강 교육감이 지난 3년 간 교육감 공약이행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공약의 실행에 있어서 대단히 의지가 높은 만큼 어떤 선거 공약들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지금까지 이어지던 정책들이 나름의 연속성을 가지고 심화되는 모양새일 것이다.

가장 우선순위의 공약은 역시 기초·기본 학력 향상에 관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수업 중 교실에서, 수업 이후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의 세 단계를 포괄하는 학습 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속한 디지털화 속에서 기초 문해력, 수리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진단과 보정 자료도 안내되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한 정책들이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심리 정서적 회복에 대한 문제 역시 코로나 이후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교육환경보호원, 질병관리청 등 각종 건강관련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역시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청소년 우울감 경험, 우울증 진료 빈도, 불안감 등이 높아졌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역시 전문적 상담의 확대, 감사하기 실천, 악기교육과 예술교육 등 다양한 마음 돌봄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점에서 행복한 삶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행복교육 시스템 구축, 가정-학교-사회와 연계되는 인성교육, 인권과 관계 감수성을 함양하는 교육의 강화 등은 선거 공약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삶에 대한, 인문학적 깊이를 더하는 독서, 토론, 글쓰기 교육의 강화 역시 사람 중심의 정책이다.

한편 AI교육의 강조에 관한 공약은 2022 개정 교육과정과도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디지털과 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및 평가 체제 구축은 개정 교육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온-오프라인 연계가 자유로운 교수-학습을 실현하고 그러한 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것은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이번 공약에서 특히 AI수학, AI영어 학습 시스템을 도입하여 수학과 영어 교과에서 발생하는 학생의 개인별 교육 격차를 줄이겠다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수학과 영어과에 대한 AI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관련 학습과 시스템 도입을 위한 코디네이터를 양성하여 학교 지원을 돕는다는 거다.

코로나 이후 칸 아카데미, 듀오링고, 펭톡 등 각종 AI학습 시스템을 운영해 보았지만 사실 교사가 구체적인 학습 내용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계를 느꼈었다. 교육과정에 맞지 않는 문항을 뺀다던가, 학생들이 더 모르는 점을 추가하는 것 등은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더타운과 같이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 플랫폼을 이용한 학습은 구축의 과정에서는 교사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지만, 학생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선정하고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를 활용해 보니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높아짐을 느낄 수 있었던 만큼, AI플랫폼에 사용 가능한 학습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대한 지원 등이 이번에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또한 IB수업의 경험을 확산한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IB 학교’를 확산한다는 것이 아닌, ‘IB 수업의 경험’을 확산한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IB 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학생의 삶에서 이어지는 탐구를 구조화하는 과정, 학생주도적인 수업에 대한 실천, 수업의 실천적인 장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의미 있는 평가, 학생 중심의 수업문화 등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외에도 돌봄 기능을 강화한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 사립 유치원 무상교육의 확대, 학폭 예방과 사안처리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 AI감사 운영 등 공약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4년의 대구교육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할 수 있기를 교육공동체의 한 일원으로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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