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숭고한 용기’를 기리며…故심정민 추모시집 발간
영웅의 ‘숭고한 용기’를 기리며…故심정민 추모시집 발간
  • 석지윤
  • 승인 2022.06.14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가 피해 막으려 비상 탈출 않고 추락
‘그대 횃불처럼’ 20일부터 서점 배포
그대 횃불처럼
추모시집 표지
심정민 소령
故심정민 소령
지난 1월 11일 오후 1시 44분께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한 대가 경기도 화성 상공을 선회하다 추락했다. 당시 조종사 심정민 대위(소령 추서, 공사 64기)는 관제탑에 ‘이젝션(탈출)’을 두 차례 알리고 추락할 때까지 약 10초 정도의 여유가 있었지만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결국 비상 탈출을 하지 않고 야산에 추락해 순직했다. 전투기가 추락한 지점은 민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심 소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전국의 시인들이 힘을 모았다. 85편의 애도시가 실린 추모 시집 ‘그대 횃불처럼’이 발간된다.

추모 시집 발간을 주도한 허행일 시인은 “처음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작가로서의 사명감도 아니고, 그가 고교 후배라서도 아니고, 그의 부모께서 내 이웃이어서도 아니다”라며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결코 짧지 않은 10여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비상탈출 대신 민간인 주거 지역을 피해 야산으로 조종간을 돌려 산화한 그의 ‘숭고한 용기’에 대한 작은 면책”이라고 했다.

이어 허 시인은 “어려운 시대에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경종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영웅의 숭고한 용기가 우리의 마음 속에 ‘이해와 배려’라는 잔상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모 시집 ‘그대 횃불처럼’은 오는 20일 이후 일부 서점에 배포된다. 추모 시집 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심 소령 추모사업에 쓰이는 등 사회에 환원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