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참 이상도 하다.

헉헉대며 헤매기도 했었고

발 아프게 뛰어도 보았지.

하늘 보고 원망도 하고

손에 잡히지 않음에

때론 나타나지 않음에 미워도 했다.

포기하고 내려놓으려 할

바로 그즈음

환하게 햇살 비친 풀밭 사이

슬며시 나타나 뽐내고 있네.

즐거움과 웃음을 주어

행복을 안겨주는 너

이왕이면 행운까지 안겨주렴

그놈

정말 예쁘게도 생겼네.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세잎클로버는 행복이고,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란 말을 들었다. 작은 기쁨을 주는 행운을 찾기 위해서 찾는 네잎클로버와 숨바꼭질을 하는 시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글이다. 어렵지 않은 단어로 쓴 시에서 시인의 소박한 소녀 감성이 엿보인다. 네잎클로버를 찾으면서 누구나 느꼈을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었다. 공감 가는 심리 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