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車에 ‘깜짝’…제2범어교사거리 위험 여전
우회전 車에 ‘깜짝’…제2범어교사거리 위험 여전
  • 정은빈
  • 승인 2022.06.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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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70m 안전 울타리 설치했지만
주민 “시설물 더 보강을” 요구
수성구청, 개선 방안 마련 방침
제2범어교네거리3
지난해 8월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대구 수성구 제2범어교 사거리에서 여전히 우회전 차량에 의한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성구청은 사고 이후 여러 방안을 검토했지만 심의 부결 등에 부닥쳐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 그쳤다. 전영호기자

29일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제2범어교사거리. 차량 한 대가 동대구로 방향으로 우회전해 교차로를 통과했다. 보행자 신호에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이었다. 정작 도로를 건너려던 보행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뒤따라 같은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차도 반대편에서 길을 건넌 남성이 바로 앞까지 다가오고서야 멈춰 섰다.

이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는 한 주민은 “며칠 전에도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차에 치일 뻔했다. 도로가 크고 차량 통행량도 많아서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제2범어교사거리를 두고 여전히 우회전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교차로에서는 작년 8월 보행자 신호가 켜진 직후 횡단보도에 진입한 어린이가 우회전하던 대형 화물차에 의해 다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본지 2021년 8월 27일·9월 13일자 보도)

수성구청에 따르면 최근 사고지점 인근 도로변에 총 70여m 길이의 안전 울타리가 설치됐다. 수성구청은 사고 이후 대구시 등과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등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안전 울타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경찰 심의 등에서 부결됐다.

경찰은 해당 교차로가 동대구로와 가깝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차량 정체가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각선 횡단보도의 1회당 보행신호 시간이 일반 횡단보도보다 길기 때문이다.

반면 주민들은 범어천로 횡단보도 신호등, 과속·신호 단속 카메라, 생활안전용 CCTV 등 안전 시설물을 보강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지난해 3월 700여 세대 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인구가 늘면서 교차로를 건너 통학하는 아이들도 늘어난 상황이다.

수성구청은 도로 기하구조·신호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전 울타리 확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내달 12일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 시행으로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가 의무화되는 만큼 우회전 차량 단속 강화를 경찰에 요청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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