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 ‘불가피’
한미 기준금리 역전 ‘불가피’
  • 승인 2022.07.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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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달 0.75%p 인상 전망
최소 연말까지 역전 상태 지속
한은, 내달 0.25%p 올리면 동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국 중앙은행이 향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동률인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금리 역전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의 ‘깜짝’ 상승세로 이보다 더 높은 1%포인트 가능성이 잠시 급부상했다가 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연이은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에 대세가 0.75%포인트 인상으로 굳어졌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아이다호 빅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런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미만으로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1%포인트 인상이 고려되느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삼갔다.

중도 성향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금리정책에 침묵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16일부터 시작됐으므로 결국 0.75%포인트 인상이 연준 인사들의 중론인 셈이다.

시장의 예측도 이와 비슷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71%)이 1%포인트 인상(2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0.5%포인트 인상은 시장의 안중엔 없었다.

당초 이번 정책회의 안건은 0.5%포인트 인상이냐 혹은 0.75%포인트 인상이냐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FOMC 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7월 회의에선 이 두 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시장의 전망으론 0.75%포인트 인상이 우세했다.

연준 인사들과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에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단,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가 같게 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이는 한은이 올해 남은 3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0.5%포인트 인상, 즉 ‘빅스텝’이 아니라 통상적인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한은이 남은 모든 회의에서 0.25%씩 올릴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은의 이러한 인상에도 금리 역전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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