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마른 낙동강 유역을 위한 제언
[기고] 메마른 낙동강 유역을 위한 제언
  • 승인 2022.07.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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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열-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유역관리처장
이준열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관리처장
장마가 끝나간다. 그런데 낙동강 유역에 가뭄이 심각하다. 7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현재까지 내린 올해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며, 그 양은 100년 만의 최악이라고 했던 2017년 가뭄 당시보다 더 적다.

K-water가 전국에서 관리 중인 댐이 35개인데, 이 중 낙동강 유역에만 20개가 있으며, 유역 전체 쓰는 물의 32%를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 물 공급에 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 중 10개 댐에서 가뭄 경고등이 켜져 있다. 운문댐은 일찍이 3월 15일에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으며, 5월 27일부터는 ‘심각’ 단계로 관리 중이다. 낙동강 유역에서 가장 많은 물을 공급하는 안동댐, 임하댐도 7월 12일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으며, 밀양댐, 영천댐, 합천댐, 남강댐, 대곡댐, 사연댐에서도 하류에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감축해 공급 중이다. 이들 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몇몇 지자체는 먹는 물의 수원 일부를 인근 하천으로 변경해 댐 수위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대로 장마가 끝난다면 지금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며, 경고등이 켜지는 댐의 수는 점점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가뭄과 관련해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뭄 일상화에 대비해야 한다. 물 절약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도록 가뭄이 예견되면 공공부문에서 대국민 인식 제고 노력으로 조기에 공감대를 끌어내고, 아울러 빗물 활용, 중수도 설치, 물 절약 생활용품 보급 등 가뭄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모으는데 한층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필요하면 물 공급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 광범위한 지역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유역 차원에서 댐이나 취수원 다변화 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관리 기관 간의 협업을 더 증진 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물은 그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기관이 나누어 관리하고 있어 낭비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역의 물은 그 사용처와는 무관하게 한 우물을 쓴다는 인식으로 상호 협력해 이용해야 한다.

가뭄은 비가 오면 해소되지만, 그 끝을 알 수가 없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작은 불편을 감내하며 비를 기다리는 것이 분별없이 물을 쓰다가 단시간에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을 맞는 것보다 현명하며, 그것이 가뭄극복의 요체다. 그것이 인프라확충과 물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와 맞물릴 때 시너지 효과를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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