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김미란 ‘쉼표와 느낌표’ 대표 “기업가들, 후배 창업가 니즈 파악·투자환경 조성해야”
[나는 청년입니다] 김미란 ‘쉼표와 느낌표’ 대표 “기업가들, 후배 창업가 니즈 파악·투자환경 조성해야”
  • 윤덕우
  • 승인 2022.07.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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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1명 이상, 매년 창업 도전
2021년 수도권 벤처기업 전국의 60%
창업 기획자 63.3%가 서울·경기 위치
줄어들지 않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투자환경 다양화되고 예산 늘었지만
일방적인 정부 지원에 의지해선 안돼
시장에 부응하는 투자환경 만들고자
여성CEO와 기업가정신연구원 설립”
일본에서개최된-김미란대표1
(주)쉼표와 느낌표 김미란 대표가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역은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청년 창업가들의 사례가 특별히 더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인구문제, 경제문제 등과 직결되는 지방소멸 이슈에도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벤처창업률은 전국 대비 각 4%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지역의 투자환경과도 직결되는데, 이러한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여성(청년)기업인들이 있다. ‘나는 청년입니다’에서는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 포럼’에서 만난 대구경북 여성기업인 4인의 사례를 통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특집 속의 특집으로 다루고자 한다.

△창업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

과거 소수의 플레이어들(창업자, 투자자 등)만이 관심을 가져왔던 창업분야가 현재는 대중화의 흐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을 세계적으로 비교·평가한 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ing)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18세 이상) 중 예비창업자나 신생기업 등의 창업 활동을 수행하는 인구의 비율은 2016년 이후 매해 증가하여 2019년에는 14.9%로까지 크게 성장하였다고 밝혔다. 매년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의 상황은 어떨까? 지역사회에 건강한 창업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시장경제에서 질은 양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창업기업 동향’에 의하면 2020년 한 해 동안 창업한 기업의 수는 1,484,667개 인데 그 중 50%(741,888개)가 서울·경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로 2021년에는 수도권 벤처기업 등록률이 전국대비 60%를 돌파하였고 수도권과 지역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지역의 투자환경은 조성조차 쉽지 않다

사전적 의미에서 투자는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금을 대거나 정성을 쏟는 행위’를 뜻한다. 투자는 물적 자원을 투입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행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창업자에게는 사회적, 정서적, 정보적, 평가적지지 등 다양한 측면의 지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역에는 이러한 지지를 제공할 주체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021년 창업진흥원 K-스타트업이 발표한 우리나라 액셀러레이터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전국 318개 액셀러레이터 중 63.3%(201개)가 서울·경기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엔젤클럽투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국에는 242개의 엔젤클럽이 존재하는데 그 중 68.6%(166개)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창업기업이 지역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한데, 지역은 창업기업의 수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환경조성 자체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역은 투자와 관련된 논의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리 구조 속에서 그 어느 것 하나 분명히 손에 쥘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대구에는 로컬청년창업자의 시선에서 글로벌 민간 투자에 대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에 무한 지지를 아끼지 않는 김미란 대표((주)쉼표와 느낌표)가 있다.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 포럼에서 만난 김대표는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지역 기업인들을 해외 투자자에 소개하는 민간 외교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도쿄에서 개최된 여성기업가 포럼

1928년,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비행사이자 작가인 에밀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는 포기를 모르는 집념과 신념, 끈기, 도전의 아이콘으로 혁신적 여성의 심볼이다. 일본에는 에밀리아와 같이 포기를 모르는 창업분야의 선진적 여성 기업가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에밀리아스(Ameilas)라고 통칭되는 이 프로그램이 특별할 수 있는 이유는 일본 자국 내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성(청년)에게 보내는 프로포즈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스타트업 투자 트랜드 공유, 투자 유치에 성공한 선배기업가들의 사례 발표,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토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의 디테일은 포럼의 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하여 창업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미란 대표는 “우리나라, 특히 지방의 투자환경은 글로벌 트랜드를 분명히 읽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춘 리더들이 상호간의 목적을 분명히 한 만남을 지속 할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지(支持)측면에서 지역의 창업자들이 원하는 지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 일은 선배 기업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17개의 여성기업 지원도시(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도시)가 존재하는데, 삿포로-고베-시부야구에는 여성들의 도전을 적극 지지하는 글로벌 포럼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김대표는 이 포럼 자체가 글로벌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의 협업 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확신하였고, 그래서 대구경북 지역 여성CEO들과 함께 포럼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료를 만들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결국 민간영역이라고 생각

김대표는 지난 2018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BEST AWARD’에서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 직후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김대표는 영국 BBC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그랑프리상 수상은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 지역이 가진 가능성의 의미를 확인시켜준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동안 ‘지역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것이 선배 기업가의 도리이자 책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랑프리상 수상이 자신의 생각을 확신으로 이어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창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 환경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지속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수시로 교류하며 다차원적인 연대의 기회가 마련되어져야 하는데, 결국 동료를 만들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들 조차도 창업자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대표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지역의 투자환경은 창업자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연대하여 고민할 때 그 효과성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뜻을 가진 기업인과 연대하여 ‘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원’을 만들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역의 투자환경은 다양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산규모 또한 크게 늘었다. 문제는 공적 자본이 투입된 지원만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건강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공적 자본의 투입은 일방적인 지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대표의 설명이다. 자본의 투입이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부인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20년, 김대표는 지역의 투자환경 조성에 뜻을 함께 하는 여성CEO 약 70명과 함께 ‘한국여성기업가정신연구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창업자 관점에서 투자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그것을 더욱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투자의 효용성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김대표는 지역 청년기업인들의 미래에 자신의 오늘을 투자하는 청년리더였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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