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이유
[좋은시를 찾아서] 이유
  • 승인 2022.08.07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蘭 왕영분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한다면

난 이미 그 이유를 상실했습니다.

꽃이 피고 지고

눈보라 몇 번 지나쳤을 뿐인데

마음은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 되어

모두를 부정하고 싶음입니다.

살아온 날들의 기억들,

이만하면 잘 살았노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겁니다

말갛게 헹구어 정제된

지나온 날들만

내 아름다운 生이라고

우기고 싶은 겁니다

마음을 내려 논

고운 꽃잎 차 한 잔

오늘은 당신만 잊지 못하고

왜 그리워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 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무심한 세월 앞에서 당당해지려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보이는 시를 읽으면서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음을 알고 안도한다. 한 날이라도 헛되어 보내지 말고, 보고 싶은 사람, 하고싶은 거 다하면서 살아도 후회는 가장 마지막에 어떠한 명목으로든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시인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끝없는 시어를 탄생시키는 시밭이라 할 수 있겠다.

-정소란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