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복절 연휴에 국립묘지 방문을
[기고] 광복절 연휴에 국립묘지 방문을
  • 승인 2022.08.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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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진 국립신암선열공원 관리소장
삼복더위와 장마로 여름을 한껏 느끼고 있는 이달 8월은 여름휴가철이기도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우리 민족이 독립을 쟁취했음을 기념하는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 대구·경북 지역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자, 3·1만세운동, 의병활동, 태극단 활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관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지역 곳곳에 조국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쳤던 애국선열들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나 조형물들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대구도심 중앙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있고, 계명대 동산병원 인근에는 대구 3·1 만세운동길, 동구 망우당공원 안에는 대구독립운동의 대표적 유적지인 조양회관과 대구경북 항일독립기념탑이 있다. 또한 대구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어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신암선열공원은 대구 남구 대명동 시립 공동묘지 일대에 산재해 있던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1955년 현재 위치로 이장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1987년 대구시는 묘역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여 신암선열공원으로 가꾸었으며, 2018년 5월에 마침내 국립묘지로 승격 개원하여, 현재는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립신암선열공원은 동구 신암동 산 언덕에 위치해 금호강이 내려다보이는 탁트인 풍경 속에서 다양한 모양의 봉분과 비석이 서있는 묘역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운치가 있다. 선열공원에는 산남의진 임용상 의병장 등 독립지사 52분(서훈 48분)이 모셔져 있다. 이 중 특히 기미년 3월 8일 대구만세운동의 주역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아버지(김태련 지사)가 왜경에 체포되어 구타당하는 것을 목격한 아들(김용해 지사)이 일본군경에 대항하다가 잔인하게 짓밟혀 체포된 뒤 혹독한 고문 끝에 순국한 부자의 절절한 애국심과 애틋함이 두 분의 묘소를 둘러보는 우리를 숙연케 한다.

국립신암선열공원은 국립묘지 승격 이후 지역민 뿐 아니라 우리지역을 찾는 많은 이들이 최우선적으로 들러 순국선열들에게 참배하는 상징적인 애국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365일 연중무휴로 개방하고 있으니, 광복절을 맞이하여 시민들이 가벼운 산책느낌으로 방문해, 단정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애국선열들의 묘소를 둘러보고, 참배도 하면서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업적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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