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 ‘대구 4차순환선’ 제기능 못한다
기형적 ‘대구 4차순환선’ 제기능 못한다
  • 김종현
  • 승인 2022.08.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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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일반도로 연결
시속 80㎞·60㎞ 구간 혼재
달서구 종점 찍고 도심으로
‘순환고속도로’ 명칭 무색
상당수 구간 지하화 시급
市, 뒤늦게 국비 확보 나서

 

지난 3월 30일 개통한 대구 4차 순환도로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의 기형적 연결으로 순환고속도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일반도로구간의 지하화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대구4차순환도로는 1987년 계획 당시 멈추지 않고 연결되는 연속류 순환 기능을 기대하며 계획됐지만 대구시 예산 부족으로 수차례 지연되다 일부 구간을 도로공사가 맡는 방식으로 고속도로와 대구시 일반도로, 경북의 도로까지 연결해서 설계됐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가 고속도로로 만든 구간에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간판이 설치돼 있고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지만 도심 일반도로는 시속 60㎞가 적용되는 일반 도로에 그쳐 도심을 순환하는 고속도로라는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서울 대전, 광주 등 다른 도시의 외곽순환도로는 대부분 시속 100㎞로 설계돼 있는 점과 비교하면 4차 순환선 고속도로 구간도 순환고속도로로 부르기 민망한 실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순환 고속도로 구간가운데 호국로 5.8키로만 고속도로가 아니라 60㎞ 구간이고 나머지는 모두 80이다. 호국로도 원래 70㎞이던 것이 정부의 시가지 5030 속도 줄이기 정책으로 60㎞로 낮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 민자 고속도로 사이에 대구시도가 있고 시도는 대구시 설계속도를 따른다. 4차순환도로중에 절반 정도만 순환고속도로일 뿐 대구 4차 순환선은 고속도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간판만 보면 순환고속도로인줄 알게 되는데 달서대로로 가다보면 달서구에서 순환고속도로 종점이 나와 순환도로가 끊어진다. 순환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도심 일반대로에 연결되는 순환고속도로가 어디 있나”라며 “순환고속도로 구간도 상당수가 타지역 순환도로처럼 부드러운 원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좌우 커브가 심해 대형 사고마저 우려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문제는 당시 예산 부족이었다. 연속류로 가야 순환도로 개념에 맞는데 도심에서 신호등에 걸리는 단속류가 되다보니 100% 순환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4차 순환도로를 입체화(지하화)해 기능을 살릴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4차 순환도로 가운데 신호등 3~4개를 거쳐야 하는 유천초등학교에서 달서IC 나들목 구간 달서대로에 지하차도를 만들기위해 국가계획에 반영시켰고 율하교 동편 네거리는 설계에 들어갔으며, 범안로, 호국로 등 상당수 구간의 지하화를 위해 뒤늦게 국비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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