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기국회, 민생 우선 정치 출발점 돼야 하지만…
[사설] 정기국회, 민생 우선 정치 출발점 돼야 하지만…
  • 승인 2022.08.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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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선출을 축하드린다. 어려운 시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침 이 대표도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고무적이다. 국회가 9월1일 문을 연다. 위기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여야가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여야의 복잡한 당내 사정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국사를 논의할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힘은 직무 정지된 주호렬 위원장을 대신해 원내대표가 그 직무대행을 맡은 후 현 비대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한 다음 새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게다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이 29일 비대위 효력을 놓고 상대방을 무력화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동시에 제기하는 유례없는 사태로 국힘은 어려운 상태다.

한편 국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선 “억울하겠지만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권 원내대표를 포함한 현 정부 핵심 실세들에게 이준석 대표를 만날 것을 권고한다”며 “진정으로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의논해달라. 진정성이 있으면 해결된다”고 촉구했지만 분란은 더 확산될 소지가 다분하다.

더불어민주당도 뒤숭숭하긴 마찬가지다. 27일 전당대회를 거쳐 ‘이재명 호’가 출범했지만, 암초밭이 도사리고 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성남FC 후원, 부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수두룩하다. 이에 대한 방탄용으로 이미 ‘당헌 80조’를 꼼수로 개정한 그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 놓았다. 이 대표는 27일 “역사를 되돌리려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 했다. 그렇다고 각종 범죄 연루자를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국민들은 여야 협치를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있다. 정기국회가 민주당의 입법독주 무대가 되지 않기 바란다. 이 대표가 소위 ‘개딸’ 등 강성 팬덤에 기대어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면 민주당도 이 대표의 정치생명도 2024년에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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