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존애원’ 가치 재조명 라디오드라마 13일 첫 전파
상주 ‘존애원’ 가치 재조명 라디오드라마 13일 첫 전파
  • 이재수
  • 승인 2022.09.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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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공공의료의 원형
존심애물 정신 대중에 전달
평일 저녁 안동 MBC 방송
상주 존애원(存愛院)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으로만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존애원이 무려 17세기 초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공공의료의 원형이라는 우수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라디오드라마(극본 김순희, 연출 강병규)가 제작돼, 오는 13일부터 안동MBC 제1FM 100.1MHz로 첫 전파를 탄다.

안동MBC 창사특집 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1회당 15분씩 총 50부작으로 제작됐다.

13일 2회 연속 방송을 시작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저녁 6시 40분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7년의 기나긴 전란이 끝난 17세기 조선은 역병이 창궐하고 기근까지 겹쳐 민초들의 삶은 피폐함 그 자체였다. 모두가 힘들던 그때 경상도 상주에서는 13개 문중이 힘을 합해 낙사계를 구성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을 세웠다. 신분이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고을의 모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던 ‘존애원’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숭고하고, 가장 현실적이면서 경이로운 인간 사랑의 현장이었다.

17세기 초 의성(醫聖)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국가에 의한 민중 의료 공급’이라는 시대를 앞선 공공의료 개념이 도입된 의서로 평가를 받아 지난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런데 존애원은 이보다 앞선 1599년 설립되어 200년간 지속됐다. 향민들이 자체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면서, 이웃 향민들을 구휼하고 치료한 것은 물론 교육기관의 역할까지 수행했던 그야말로 세계적인 공공의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존애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더해, 당시 동북아 정세와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에 녹여 내고 갈등과 음모, 배신과 양심이라는 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또한 라디오드라마라는 형식을 살리기 위해 국내 최고의 성우 12명이 80여 명에 달하는 배역을 소화했고, 영화 ‘신과 함께’, ‘박열’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혜인 음악감독이 합류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냈다.

강병규PD는 “상주 존애원의 뛰어난 가치와 존애원이 이어가고자 했던 존심애물(存心愛物)의 정신을 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을 통해 청취자분들께 보다 흥미롭고 대중성 있게 다가가고자 했다”면서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공공의료의 원형이 바로 상주 존애원에 있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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