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도 불안한 시민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도 불안한 시민들
  • 조재천
  • 승인 2022.09.2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성로 일대 10명 중 8명 착용
“습관이 돼…아직 쓰는게 편해
실내 착용 유지에 가급적 챙겨”
밀집도 낮은 곳은 미착용자 많아
실외마스크의무해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첫 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때쯤 마스크를 벗고 다닐 것 같아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첫날인 26일 정오께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김태현(사대부고 3학년) 군은 이같이 말했다. 김 군 일행 3명 중 2명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1명은 미착용 상태로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 쓰고 다니는 게 편하다”고 했다.

이날 동성로를 찾은 이들 10명 중 7~8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정부는 지난 5월 초 ‘50인 이상 집회·행사’를 제외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이어 이날부터 실외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쓴 사람이 더 많았다. 다만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듯했다.

마스크 미착용자 대부분은 손에 마스크를 쥐고 있거나, 썼다 벗었다 하기 편하도록 제작된 스트랩에 마스크를 채워 놓았다. 직장인 김 모(31) 씨는 “아직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식당을 간다거나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챙기고 있다”며 “마스크를 손에 계속 쥐고 다니기도 뭐해서 쓰고 다닐 때가 많다”고 했다.

같은 실외이지만 밀집도가 낮은 곳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신천 둔치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던 시민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손에 쥔 채 걷고 있던 김진영(68) 씨 부부는 “오늘은 신천 둔치에 사람이 많지 않아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고 있다”며 “실외에서도 사람을 마주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그렇지 않은 곳에선 벗고 그렇게 한다.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해 개인의 자율에 맡긴 부분에 대해선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걷기 운동을 하던 김 모(67·수성구 범어동) 씨도 “매일 신천 둔치에 나와 운동을 하는데 피부가 탈까 싶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는 크게 없다. 평상시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있다”고 했다.

한편 마스크를 2년 넘게 쓰다 보니 착용하는 게 습관이 됐다는 어르신도 있었다.

신천 둔치 벤치에서 만난 이 모(84) 씨는 “마스크를 오랜 기간 쓰고 지내다 보니 이제는 착용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혹시나 해서 비상용 마스크도 갖고 다닌다”면서 “실외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