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산업용 물질 오염 ‘전국 최고’
금호강 산업용 물질 오염 ‘전국 최고’
  • 정은빈
  • 승인 2022.09.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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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측정망 결과’ 공개
‘2군 발암물질’ 전국 평균 8배
퇴적물 PFOS 검출 전국 유일
“우수·오수관 분리 사업 등 시급
금호강 개발 앞서 수질 복원을”
대구 수성구 가천잠수교 인근 금호강. 정은빈기자

 

대구지역을 통과하는 도심하천 금호강의 수질·퇴적물 오염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1년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측정망 운영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강(달서구 파호동 강창교 인근) 지점의 수중 과불화옥탄산(PFOA) 농도는 42.789ng/L으로 전국 36개 지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 5.2ng/L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호강 퇴적물의 폴리염화바이페닐 지수(indicator-PCBs)는 0.725ng/g으로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지점 퇴적물의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농도는 0.643ng/g으로 측정됐는데, 지난해 하천 퇴적물에서 PFOS가 확인된 건 금호강이 유일하다.

2018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당시 금호강 퇴적물에서 PFOS는 검출되지 않았고, PCBs 지수는 0.178ng/g에서 0.547ng/g 증가했다. 반면 수중 PFOA는 56.342ng/L에서 13.553ng/L 감소했다.

PCBs는 공정 부산물, 과불화화합물 2종(PFOA·PFOS)은 산업용 물질에 각각 해당하는 만큼 금호강에서 오염물질 농도가 비교적 높게 나온 건 인근에 분포한 산업시설 영향으로 추정된다. 특히 PFOA는 조리기구 테플론(PTFE) 코팅 등에 사용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 ‘2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전기 변압기와 축전기 등의 냉각제·단열재로 쓰는 PCBs도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수중 PFOA와 퇴적물 PFOS 평균 농도가 일본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수중 PFOA 농도는 160~1만1천ng/L(평균 900ng/L), 퇴적물 PFOS 농도는 5.5~46ng/g(평균 14ng/g)로 나타났다.

금호강은 경북 포항 죽장면에서 발원해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길이 116km 지천이다. 청도 운문댐 가뭄으로 대구에 생활용수가 부족할 때 비상 공급되는 대체 자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금호강 일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수질 복원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우수관과 오수관이 합쳐진 합류식 하수관거를 분리하는 사업을 시급히 추진해 비만 오면 금호강으로 흘러들어오는 오수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라며 “완충 저류시설을 증설해 도심의 모든 오물이 섞인 초기 우수와 오수가 바로 금호강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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