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속어 논란에 “욕하지 않았나” 직격
이재명, 비속어 논란에 “욕하지 않았나” 직격
  • 류길호
  • 승인 2022.10.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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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전환…巨野 ‘실력행사’ 이어지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세 전환’이 2일 점점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민생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민감한 현안에 낮은 자세를 유지하던 이 대표가 점점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 순방 관련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여야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 대표의 선명성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그간 ‘유능한 민생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정치권의 핵심 이슈에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려면 정쟁에 매몰되기보다는 민생 위기 해결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민심에 다가가야 한다는 판단의 결과였다.

이 대표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달 14일 최고위원회의였다.

사법 리스크를 두고 “정부는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하면서부터였다.

최근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촉발되고 이를 놓고 여야의 대립각이 가팔라지면서 확실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남도청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여권이 논란이 된 발언을 보도한 MBC를 향해 공세를 취하는 것을 두고도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당직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해 완비된 당 체계를 갖출 시점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공세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 대표의 변화에 발맞춰 민주당도 거대 야당으로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데 이어 이틀 뒤 이를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법안 처리 과정에서도 힘의 우위를 활용할 공산이 크다.

이 대표는 여러 차례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위에서는 민주당이 과잉쌀 시장 매입(격리)를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을 단독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변화, 당의 변화는 정부의 대응이 도를 넘은 결과”라며 “민생에 방점을 두고 정쟁을 최소화한다는 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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