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스타항공 채용은 그들만의 만찬이었나
[사설] 이스타항공 채용은 그들만의 만찬이었나
  • 승인 2022.10.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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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채용 비리에 현 야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줄곧 제기돼 왔던 것이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의혹이지만 관련자들의 실명이 거론되기는 처음이다. 경찰도 2번이나 수사를 했지만 비리 의혹의 전모를 밝혀내지 못한 사건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특혜 채용 의혹과도 관련된 사건이다. 이것이 지난 정부와 당시 여권 인사들이 벌인 ‘비리 잔치’의 빙산 일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4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 이원욱·양기대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추천인’란에 적힌 이스타항공 2014년 수습 부기장 입사지원자 명단을 공개했다. 지원자를 추천한 인사들이 한명숙 의원 등으로 이름과 당시의 직함까지 함께 적혀 있는 명단이다. 특히 한 전 총리가 관련된 지원자는 채용 과정에서 70명 중 70등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자격 미달의 지원자가 이스타항공에 채용됐다는 의혹이다.

실명이 공개된 야권 인사들은 펄쩍 뛴다. 한 전 총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발뺌했다. 양기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취업 청탁을 한 적도 없고, 윤 의원이 취업 청탁 대상자로 지목한 사람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윤 의원은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감장 증인으로 출석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청탁 채용으로 지목된 세 명 중 두 명과 함께 일을 했고 비행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들은 ‘제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함량 미달의 기장과 부기장이었다’고 증언했다. 나아가 그들은 관제사와의 소통도 제대로 할 능력이 없었다고 한다. 탑승객들이 이런 기장에게 목숨을 맡겼다니 정말 아찔하다. 대형 사고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승객의 생명이 달린 중요한 자리에 함량 미달 지원자를 채용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비리이다. 윤창현 의원이 공개한 이스타 인사자료는 공익 제보를 통해 받은 것이라 조작으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 남부지검에서 이 사건을 이첩받은 전주지검은 공소시효가 임박해 직접 수사에 나서겠다고 한다. 지난 정권 때의 비리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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