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도가 바뀐다] 행정·문화·예술…복합 인프라 낀 재건축·재개발 활발
[대구 지도가 바뀐다] 행정·문화·예술…복합 인프라 낀 재건축·재개발 활발
  • 김홍철
  • 승인 2022.10.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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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과거 대구 최고의 주거지 ‘중·남구’
경상감영공원엔 대구의 과거·현재 담겨
노후 아파트·구도심 주택 정비사업 활발
도시철도 1·2·3호선 관통 중구만의 강점
봉덕동·영대네거리 등 중심 고층 아파트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새로운 전기 맞아
대구도서관·평화공원·3차 순환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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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명덕지구 재개발 현장 모습. 과거 오래된 주택을 허물고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 중구와 남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꼽혔다.

중구에는 대구 행정의 중심인 시청이 있고, 대구백화점, 동아쇼핑,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서문시장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접해 지역 최대의 상권에다 경북대병원, 동산병원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의료원도 밀집해 있다.

때문에 인접한 부도심인 남구에는 한 때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던 부촌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나 양 지역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구는 줄고 도심이 슬럼화하며 낙후한 곳이 늘어난다. 특히 1990년대에 접어들어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 등에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장기화한 쇠락기를 맞는다.

◇과거 대구의 상업·문화·행정·교통 중심지 ‘중구’

중구는 8개 구군 중 가장 면적은 작지만, 과거부터 대구의 상업·문화·행정·교통의 중심지다.

행정의 중심인 대구시청이 있고, 대구백화점, 동아쇼핑,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서문시장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규모 상업시설이 밀접해 지역 최대의 상권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북대병원, 동산병원, 곽병원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의료원도 밀집해 있다.

6·25 한국전쟁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피난와 향촌동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특히 중구와 서구에 걸쳐 자리 잡은 서문시장은 구한말부터 전국 5대 장시(場市) 중에서도 으뜸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또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의 최고 관청인 ‘경상감영’은 경상감영공원으로 조성돼 잘 보존된 등 곳곳에서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통적인 대구의 도심인 중구도 199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수성구와 달서구, 북구 등에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땅값’ 등 난개발 우려로 쇠락기를 맞고 있다.

신도시로 조성된 수성구 지산·범물·시지, 북구 칠곡, 달서구 대곡·월배·성서지역 등에는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자체적인 생활권이 하지만, 동성로와 반월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여전히 건재해 대구·경북 지역 최대 상권을 자랑한다.

◇대구시청 후적지 개발·노후 아파트 정비사업 활발

최근 들어 중구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는 아파트와 구도심 주택가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3~5층으로 지어진 오래된 노후 아파트는 정비사업 시행에서 건물주 동의를 받는 등의 절차가 쉽고 보상 비용 지급에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동인찜갈비 골목’, ‘귀금속 골목’, 봉산문화거리 등 대규모 도시새쟁 사업과 문화·예술·관광 분야 사업이 속속 추진되면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상업지역의 고층 고밀 주거지화 방지를 위해 주거복합 건축물의 용적률을 낮추는 ‘상업지역 주거복합 건축물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난개발 우려도 일부 해소된 상태다. 여기에 대구도시철도 1·2·3호선이 관통하는 초역세권과 업무 밀집 지역 인접은 중구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동성로와 동인동, 반월당 등 중구에 직장이 있는 주민에게는 이른바 ‘직주근접 주거권’의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축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인구가 다시 유입되는 ‘도심 유턴 현상’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 담배공장이었던 옛 연초제조창과 대구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자갈마당’도 철거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어 또 하나의 대구 대표 주거지로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대구시청 이전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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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을 낀 남구 봉덕2동 일원에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스카이 라인’이 바뀌고 있다. 대구 남구청 제공

◇앞산 일대 등 과거 대구 최고의 주거지 ‘남구’

과거 남구는 앞산이 있는 대명동을 중심으로 대구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혔다.

산업화 붐이 일던 1960년대 대명동 일대에는 대규모 토지구획 정리사업 이후 1970~80년대 부의 상징인 ‘빨간 벽돌집’으로 지어진 고급 단독주택이 잇따라 들어선다.

당시 이곳에는 기업인들과 정치인 등 지역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정·재계 인사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다. 1974년 문을 연 서부정류장은 남구는 물론 지역 대중교통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남구는 지금은 이전한 대학들도 많이 있었던 터라 ‘젊음의 도시’로 기억되고 있다.

대명동에는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교대, 대구대 등의 캠퍼스가, 봉덕동에는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가 현 효성타운 자리에 캠퍼스를 두고 있었다.

때문에 이 일대에는 식당과 술집, 원룸 등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캠프워커·캠프헨리·캠프조지 등 미군부대가 있는 봉덕동과 이천동 일원에는 클럽과 노래방 등이 잇따라 들어서 대구를 대표하는 ‘유흥 1번지’로도 유명세를 떨친다.

그러나 1990년 초반 노태우 대통령의 ‘주택 200만호 공급 정책’으로 수성구와 달서구 등 도심 외곽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주거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남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

◇미군 부대 헬기장 반환 부지 활용 등 재개발 기대감 높아

최근 남구는 신천을 낀 봉덕동과 반월당에 인접한 명덕네거리, 영대네거리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며 스카이라인을 바꿔가고 있다.

영대네거리 인근에는 신축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명덕네거리 주변도 현재 기존 건축물이 철거되는 등 신축 아파트 건설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남구의 전통적인 ‘부촌’인 앞산 일원 단독 주택은 도시재생을 통해 카페골목으로 재탄생하는 등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1990년대 분양된 노후화한 아파트들도 다수 있어 대규모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과거 지역 발전을 견인했던 미군 부대와 이 일대 상권의 노후화는 도심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반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963년 헬기장이 들어선 지 53년 만의 일이다. 반환된 부지에는 대구도서관과 5만8천50㎡ 규모의 대구 평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이 일대 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3차 순환도로(캠프워커 서편 건설) 사업 추진에도 동력을 얻고 있으며, 대구의 허파인 앞산과 연계한 관광 명소화 사업으로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로 분산배치 돼 있는 미군 부대 이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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