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 최고로 많이 받았으면”
“오늘 운 최고로 많이 받았으면”
  • 박용규
  • 승인 2022.11.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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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가족·친구·교사 등 응원
입실 전 포옹하고 사진도 찍어
시험장 잘못 찾아 급히 이동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할아버지의 응원을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할아버지의 응원을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된 17일,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속에 가족과 친구들의 ‘조용하면서도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구지역 2만4천362명의 수험생들은 응원과 격려 속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수능을 맞았다. 각 수험생들은 총 49개 시험장에 배정돼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대구지역 각 수능 시험장 앞에서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응원전은 볼 수 없었지만 뜨거운 포옹과 격려는 여느 때와 다름이 없었다. 최근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세와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응원 문화의 변화 영향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 등굣길에서 가족, 친구, 교사, 선·후배, 자원봉사자들은 ‘조용한 응원과 다독임’으로 수험생들에게 힘을 보탰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 배웅을 끝낸 후에도 한참을 멈춰 서 교내를 응시하다가 자리를 떴다. 중구 경북대사대부고(대구교육청 24지구 제1시험장)에서는 한 어머니가 수험생인 자녀를 배웅한 후 정문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가족과 함께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은 포옹을 나누거나 부모와 기념 사진을 찍으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수성구 대구여고(대구교육청 24지구 제14시험장)에선 수험표를 들고 부모와 길을 건너던 수험생을 향한 교통경찰의 “파이팅” 인사에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짓기도 했다.

동구 청구고(대구교육청 24지구 제4시험장)에서 아들을 수험장으로 보낸 학모 박선화(49)씨는 “아들이 내색은 안 하지만 긴장했는지 굳어있는 모양”이라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 오늘 시험 잘 치고 앞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에 붙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성구 혜화여고 담임 교사 등 6명은 대구여고 수험장 입구를 찾아 수험생 제자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응원했다.

김미지 혜화여고 3학년 7반 담임 교사는 “학생들을 수험장에 보낼 때마다 짠한 마음이 들고 특히 올해는 더 긴장까지 된다. (제자들에게) ‘편하게 해, 하던 대로 해, (수능을) 부시고 와라’라는 응원의 말을 해줬다”라면서 “운도 최고로 많이 받고 평소에 하던 것보다 조금 더 잘 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선 수험생들이 본인이 배정받은 학교를 잘못 찾아와 현장 통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부리나케 이동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오전 7시 40분께 경북대사대부고에서는 수성구 남산고를 배정받은 한 여학생이 수험장을 잘못 찾아 교통경찰이 급하게 택시를 잡아 이동시켰다.

10분 후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한 남학생이 북구 구암고를 가야 하는데 잘못 찾아와 교통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현장 직원은 “차로 30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8시 20분까지만 정문에 도착하면 입실이 가능하니 응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용규·김수정·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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