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문과 침공’ 더 거세질 듯
이과생 ‘문과 침공’ 더 거세질 듯
  • 남승현
  • 승인 2022.12.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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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1등급 이과생 싹쓸이
상위 27.5% ‘문과 교차지원’의사
올해 상위권 주요 대학 및 학과의 합격 여부는 이과생들의 문과 지원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수능에서는 문과생들이 수학에서 불리한 점수를 국어로 보완했지만 올해 수능에서는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은 물론 국어에서도 1등급을 대거 차지, ‘이과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문과로 교차지원하려는 상위권 이과생들도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여 ‘문과 침공’여부가 합격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국어 영역의 1등급 표준점수는 126점인 반면 수학 1등급은 표준점수가 133점이다. 같은 1등급이라도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차가 무려 7점에 달한다.

11일 송원학원 등 입시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가 만점인 학생의 표준점수)은 언어와매체(이과생 선호)를 선택한 경우 134점,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경우 130점으로 4점 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원점수 만점을 받더라도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보다 4점을 적게 받는다.

수학 영역은 미적분(이과생)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확률과통계 최고점이 142점으로 3점 차가 났다.

올해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문과생의 27.0%, 이과생의 44.4%로 집계됐다. 국어가 지난해보다 쉬워지고 수학 난이도는 어렵게 유지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이과생들이 입시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 될 경우 지난해 서울 중상위권 대학 이과 지원생이 연세대 경영, 고려대 인문 계열에 합격했던 사례가 올해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문과생들의 주요 대학 정시합격은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정시 모집의 경우 수도권 주요대학들은 전체 모집정원의 40%, 경북대는 30%가량을 선발, 모집 규모가 적은 가운데 이과생들이 상경, 사회계열에 지원할 경우 문과생들의 합격 가능성은 최소 30%이상 좁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1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87개 고등학교 2만6천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이 지난해 70.88%에서 올해 85.58%로 1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수학의 경우 1등급 가운데 93.45%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했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8일 사이 이과 계열 수험생 4천908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백분위가 270점대 이상인 상위권 학생 중 문과 계열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는 비율이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19.0%보다도 늘었다

입시관계자는 “통합 수능이 2년차를 맞으면서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과학생들이 대학 간판만 보고 문과에 지원해 합격해 놓고 반수 내지 재수를 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위권 대학 및 학과의 합격여부가 이과생들의 문과 지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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